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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Feb 20. 2024

호텔이 아니고 부부 침실입니다만?

기어이 해내고 만 잠자리 독립

지난번 글에서 더블침대를 치우고 속이 시원했던 것도 잠시 제대로 된 침실을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바로 싱글 침대 두 개를 넣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여러분, 더블침대 하나 보다 싱글침대 두 개 사는 게 더 비싸다는 사실 아셨나요?


매트리스까지 합치니 1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입니다. 그렇다고 오래 사용할 가구를 무작정 싼 걸 살 수도 없었어요. 이렇게 된 거 후회 없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침대를 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침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매트리스가 마음에 들었기에 같은 회사를 기준으로 찾아봤는데 세상에나! 우리를 위한 침대가 딱 있는 거예요.



슈퍼싱글 두대와 작은 협탁까지 세트로 되어있고 침대 위에는 USB단자와 LED 조명도 있습니다. 우와. 그런데 이 침대가 작은 방에 들어갈까요?


저희는 에어컨이 안방에만 있어서 안방을 동동이 방으로 내어준 지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현관 앞 작은 방을 부부 침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줄자로 재어봤더니 딱 맞게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맨바닥에서 잘 수는 없으니 침대를 주문해 보자!


 



침대를 주문하고 나니 침구도 새로운 것이 필요하네요? 매트리스 커버도 슈퍼싱글 사이즈 두 개가 필요하고 이불과 베개 커버도 이참에 싹 세트로 바뀌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지출을 하고 말았지요. 슈퍼싱글 침대 두 개와, 매트리스 140에 침구 40 정도. 합하면 180되겠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날만 남았지요~




침대 배송 기사님이 오시더니 방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십니다. 이 방에 침대 두 개가.. 들어갈까요? 사이즈 쟀다고 일단 넣어달라고 했죠.


네네. 됩니다! 침대가 들어가는군요!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문. 문이 전부 열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딱 맞게 집어넣었는지 상상이 되시지요?


작은 방에 꽉 찬 슈퍼싱글 침대 두 개


심지어 저는 신랑의 침대를 뛰어넘어서야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침대를 뛰어넘어 다니고 있어요. 크큭


침구는 제가 버터색, 신랑은 올리브 색으로 골랐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색깔을 좀 찾아보자는 취지로 원하는 색을 고르기로 했지요.


그러면 이제 완성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개봉박두!



사랑스러운 침실입니다.

짜라란.


우리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방에 딱, 침대 두 개만 놓고 다 치워버린 공간.

꿀잠을 예약하는 공간!


너무 좋아요. 사랑스러워요.




저희 신랑은 더블침대에서 슈퍼싱글로 바꾸면서 두 번인가 침대에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금세 적응하고 이제는 떨어지지 않고 잘 자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봐요.


호텔 트윈룸 같은 이 방이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다만 동동이가 엄마 아빠만 같은 방에서 자고 혼자 떨어져서 자는 것에 샘을 는 게 느껴지긴 합니다.


동동아 다음에 큰 방이 있는 집으로 가게 되면 그때는 슈퍼싱글 세 개를 붙여서 놓자구나 ~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이만 줄입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사진: UnsplashGabriel Al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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