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Feb 06. 2024

저희 집 신발장을 소개합니다.

안 신는 신발을 왜 쌓아놨을까?

원룸 신혼집에 있다가 처음 아파트에 들어왔을 때 가장 놀랬던 건 신발장이었습니다. 신발장 두 칸이 어마어마하게 커 보였거든요.


원룸에서 쓰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신발장. 하지만 곧 신발장은 꽉꽉 채워졌습니다.


안 신고 모셔만 놔둔 구두를 몇 년 만에 신고 나갔더니 운명을 다 하셔서 고속터미널에서 맨발로 걸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럼 신발장 정리를 시작해 볼까요?




정리 전 신발장의 모습



별로 더럽지 않지요? 나름 신발도 적당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걸 밖으로 몽땅 꺼내놓으니 장난 아니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우와... 엄청나지요?




신발장에 저희 시아버지가 챙겨주신 장도리도 하나 들어있었고 또 언제부터 가지고 다녔는지 모르는 잡동사니가 한 봉지나 들어있었어요.


신랑 동기들이랑 교육원에서 찍은 엄청나게 큰 플래카드는 왜 우리 집에 있는 건지... 허허.




설레지 않는 신발은 버려볼까요?


일단, 보라색 어그부츠를 버렸고. 신지 않는 구두를 버렸습니다. 이제 굽이 있는 건 정말로 못 신겠더군요. 그런데 이거 저거 버리다 보니 정말 신을 신발이 없습니다. 그건 신랑도 마찬가지.


'아... 우리가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했지만 정말로 신을 신발은 없었구나.'


깨닫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새 거여서 남겼던 신발들도 망가져 있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었어요.




신발은 신어보고 사야 해.


버리기 좋은 신발 첫 번째는 신어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신발입니다. 신발은 가능하면 신어보고 사는 게 좋죠. 하지만 가 끔 인터넷에서도 신발을 사기도 하는데요. 실패하기 좋은 것이 바로 신발입니다.


두 번째는 세일해서 엉겁결에 산 신발. 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신어 보니 발이 아파서 신을 수가 없습니다. 흑흑. 도대체 어떤 신발을 신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신발은 무거운 신발을 아래쪽에 둡니다.



신발 정리 방법은


1. 남자신발을 아래쪽에, 

여자 신발을 위쪽에



2. 무거운 신발을 아래쪽에, 

가벼운 신발을 위쪽에


그렇게 정리하니 신발은 한 칸에 다 들어가게 되었고.. 그나마도 더 버릴 신발이 있어서 버리면 더 여유로워질 예정입니다.



나머지 한 칸은 완전한 책꽂이로 변신했어요. 지금은 겨울이라 베란다에 놔두었던 동동이 두유, 음료수도 가 신발장으로 옮겨서 보관 중이랍니다.




신발장에 앨범을 보관하면 좋아요!


저희 신랑의 어린 시절 사진이 들어있는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앨범에 3개가 있는데요. 어머니가 결혼을 기념하며 저희 집에 가져다 주신 앨범이에요. 이 앨범이 신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앨범이 잘 들어가요


앨범을 세워서 보관하기 좋고 또 보고 싶을 때 찾지 않고 바로 꺼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그래서 신발정리도 끝이 났습니다. ^^


그런데 오늘, 충격적인 사실. 이렇게 열심히 집정리를 했는데요. 저희 이사 갈지도 모르겠어요. 층간소음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1층이나 필로티 위층 알아본다고 오늘 부동산에 이야기하고 왔답니다.


하하하. 좋은 날 좋은 기회에 좋은 집으로 옮기면 좋죠. 동동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집이면 참 좋겠네요. 정리를 미리 해놔서 버릴게 별로 없으니 다행이기도 한 것 같고요.


샨티. 마음의 평화를. 하트. 





*사진: UnsplashJake Goossen

이전 08화 추억의 물건,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