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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un 14. 2024

맥주잔을 마주하는 그대들이 부럽다

아직도 부러운 게 참 많을 나이

이제 좀 살만한가 봅니다. 어제 인스타에 올라온 친구들이 맥주잔을 마주하고 있는 사진을 보니 얼마나 부럽던지요. 아, 나도 같이 놀고 싶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강렬한 부러움은 처음입니다.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때도, 좋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갈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부러움.


요새는 동동이가 말을 잘해서, 사실 그냥 동동이랑 둘이 다녀도 심심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도 여전히 어른을 위한 어른 친구는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 사진이 너무나 부러웠던 이유는 맥주잔과 함께 했을 수다와, 함께 보내는 시간, 맛있는 음식 그 충만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모임은 아이들 미술 수업 뒤풀이인데요. 이제 와서 미술 수업에 들어가고 싶어도 한 반에 정원이 4명인 수업이라서 들어갈 수가 없대요. 흑흑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음으로는 잘 안돼요.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죠.

 



여하튼, 그동안 '왜 그렇게 미술수업이 끌리지 않았을까? 진작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모든 걸 함께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동동이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인데, 어쩌다 보니 동동이만 빠져버렸어요.


"00 이도 있고요, 00이랑도 친구예요. 친구들이 저를 좋아해서 정말 정말 좋아요~ "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거기에서 동동이만 쏙 빠지고 나니 무리해서라도 미술 수업에 넣었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지난달에는 정말로 생활비가 빠듯했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냥 받아들여야겠죠?

이상, 아이 엄마들과 수다 떨고 맥주를 마시고 싶은 하소연이었습니다.


여러분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번 : 친구 따라 함께 무엇이든 배우러 다닌다.

2번 : 아니다 나는 내 소신을 지킨다.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지금의 저는 소신을 지키다가 후회 중이라고 ㅋㅋ 감히 말씀드립니다....





* 사진: Unsplash의 Teo Do 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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