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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Oct 22. 2024

아름다움과 추함, 그 사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리고 반대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추하다.


그 세상은 단 하나의 세상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함께 존재한다. 해 질 녘 노을의 아름다움과 구역질 나는 냄새는 모두 이 세상을 보여준다.



세상은 가끔 참을 없이 아름다워 숨 막히고 가끔 떼어내고 싶을 만큼 처참하다.


우리는 그 강가를 유유히 흘러간다.




도리언 그레이.


처음 읽지만 오랫동안 알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듣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해줬던 이야기였을까. 아니면 내 안에서 나에게 들려주곤 했던 이야기였을까.


작가가 들려주는 아름다움과 추함 그 사이의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느껴지면서 이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가족들과 따뜻하게 마주 앉아 보내는 저녁시간이 누군가에겐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일 수도 있다. 저녁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할 때 누군가는 마지막 숨을 내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가슴에 새긴다.


도리언 그레이를 읽다가, 차마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다가 가만히 앉아 생각 해 본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둠이 있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그늘도 어둠도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는 그림자인정하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전래동화처럼 끝나지 않을지라도,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 밖에 없을지라도. 외면하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 되는 것. 그 길에는 세상의 어둠을 그대로 바라보겠다는 결심이 들어있다.





그리고

여전히 세상은 아름답다.

매일매일이 빛나고 새롭다.   





* 사진: UnsplashDanie Fr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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