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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Oct 24. 2024

겨울 이불을 꺼내며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지난 주말 갑자기 붕어빵이 먹고 싶어졌다.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선선한 바람에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날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동네 붕어빵 가게는 붕어빵을 한가득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붕어빵 3개에 2000원. 어묵 한 꼬치에 1000원.


요즘 아기가 되고 싶다며 유모차를 타고 나온 동동이와 함께 붕어빵을 먹었다. 동동이의 첫 붕어빵이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냉감이불을 장만했는데 그 이불을 여태 덮고 있었다. 잘 때는 추운지 모르고 잠이 드는데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추워서 잠이 깼다.


오늘은 큰 마음먹고 겨울 이불을 꺼냈다. 이불을 옷장 위에 올려놓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다시 겨울이다. 안쪽이 극세사로 되어있는 이불에 누워보니 포근하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아, 겨울이 오려나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데도 겨울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만큼 따뜻한 온기를 좋아한다. 겨울이면 뜨끈하게 올라오는 바닥이 그리워진다.


그 안에서 따스하게 뒹구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번 겨울에는 일찌감치 전기장판을 사고 말 것이다. 그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뜨거운 여름을 보낸 만큼, 이번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온기를 마음껏 즐겨 보아야겠다.


추운 겨울에 장편 소설을 쓴다는 최진영 작가님처럼, 따뜻한 머그컵을 책상 앞에 두고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글을 써봐야겠다.




* 사진: UnsplashChandan Chaur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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