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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꿈을 이루어도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 꾸는 진짜 꿈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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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되어 교대에 입학한 나는 고등학생 때 원했던 인생의 목표를 이루고 말았다.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활은 지루했고,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인 것 같았다. 도대체 무엇에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선배들은 술만 먹이는 상황이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학만 하면 새 인생을 살게 될 거라고 자유롭고 멋진 인생이 될 거라 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애초에 고등학교 시절 삶을 갈아 넣어 공부를 한 것부터 이미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어 체력은 바닥이 났고 여기저기가 아팠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은 더욱 하기 싫었하고 싶은 건 많지만 무얼 해야 하는지 몰랐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뭘 해야 하는 건가?




어른들은 20대에 평생의 직장을 찾고 나머지 시간을 그 직장에서 꾸준히 일하며 보내기를 원한다. 60세가 되면 은퇴를 해 자식들 자라는 모습을 보며 연금생활자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20대의 꿈과 30대의 꿈은 다를 수밖에 없다.




20대의 꿈은 '나'이외의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님 어른들, 주변 친구들,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꿈으로 삼은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까 좋은 직장이겠지, 돈을 많이 버니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을 거야.'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30대의 꿈은 다르다.


20대의 삶을 통해 취업도 해보고 일도 해본 다음 몸으로 겪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 나랑 잘 맞는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생각과는 딴판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20대에는 몰랐던 나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새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30대의 내가 욕망을 가지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장래희망, 꿈을 적어보는 시간이 있다. 아이들의 꿈은 자주 바뀐다. 오늘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고 내일은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수업을 할 때, 강조하는 것은  꿈은 단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꿈은 계속해서 바뀔 수 있다. 심지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몇 번이고 다시 정하고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할 수 있다.




인생은 아직 길다. 34세인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만큼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 그래도 68세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10년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살지 교직을 그만둔 지금 정해보려고 한다. 나의 잠재력을 발견한다면 언젠가는 평생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삶이란 선물이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 그런 선물을 단지 하루하루 견디기 위해 사용한다면 뒤늦게 많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삶이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찾는 일에 한 걸음씩 다가가 보려고 한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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