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유

나의 가장 큰 슬픔은, 자유를 위해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by 단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묶여 있으면, 나는 내 안에 감옥을 짓는 기분이 든다. 마감이라는 단어는 쇠창살처럼 날카롭고, 의무와 책임은 무거운 족쇄처럼 발목에 매달린다. 나는 자유를 꿈꾸며 돈을 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내 시간을 온전히 쓰기 위해. 그런데 웃기게도 그 돈을 버는 동안 나는 조금도 자유롭지 않다.


창문 너머로 바깥세상을 본다. 푸른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유리 한 장이 가로막고 있다. 그 유리는 바람과 먼지를 막아주지만, 동시에 나를 가두는 장벽이 된다. 나는 그 앞에서 발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저 바깥으로 나간다면, 거기에 자유가 있을까? 혹시 또 다른 감옥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은 늘 새로운 울타리를 세우며 산다. 직업이라는 울타리, 관계라는 울타리, 돈이라는 울타리. 벗어나려 하면 또 다른 경계가 앞을 막는다. 마치 끝없는 미로 속을 걷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전히 그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


어쩌면 자유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은 미로 같은 감옥 속에서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자유를 갈망하는 데 소모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 시간, 내가 쏟아내는 이 숨결은 무엇을 위해 흘러가고 있는 걸까.


나는 답을 알지 못한다. 다만,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점점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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