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
행복을 찾으려는 순간마다, 나는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졌다.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원할까, 그 끝없는 질문은 답을 주지 않았다. 대답 대신 무거운 그림자만 남겼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더 짙은 우울로 가라앉았다. 마치 행복은 멀리 있는 비밀스러운 방 같아서, 열쇠를 찾으려 애쓸수록 문은 점점 더 단단히 닫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작은 사건 하나가 내 안의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감정은 터져 나왔고, 나는 온종일 울면서 모든 기운을 소진했다. 눈물이 다 말라버린 자리에 남은 것은 고요였다. 그 고요는, 한순간 내가 짊어지고 있던 질문들을 모두 흩어 놓았다.
그제야 알았다. 행복은 어떤 특별한 해답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집요한 물음 속에 행복은 없었다. 생각이 비워지자, 마음은 다시 가볍게 움직였다. 우울을 밀어내고 자리를 내어준 그 빈 공간에서, 나는 작은 빛을 보았다.
행복은 어쩌면 이름 붙일 수 없는 어떤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의도하지 않을 때 스며들고, 붙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리 거창할 것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