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선택.
[전 재산 2억. 외벌이 남편을 퇴사시켰다]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재테크나 부업, 퇴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 재산이 2억 일 수밖에 없었던 삶의 태도와 외벌이 남편을 퇴사시키는 선택이 가져오는 우리의 삶의 대전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와 남편의 성장과 취업, 결혼생활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40대가 공감할 만한 비슷비슷한 이야기다. 하지만 퇴사라는 선택을 한 지점부터 우리의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시크릿
2000년대는 내 인생 중에서 가장 많은 책을 섭렵했던 시기였다. 자기 계발, 경영, 마케팅 코너의 베스트셀러는 빼놓지 않고 구입했었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지금까지 내 책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책 중에 한 권은 '시크릿'이다. 시크릿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처음으로 내게 알려준 책이다. 시크릿에서는 우리의 내면에 이미 가지고 있는 시크릿의 힘을 이용하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책을 다 읽은 나는 흥분했다. 남편에게 이 놀라운 비밀을 신이 나서 알려주었다. 남편은 그 누구보다 힘차게 나를 비웃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다들 원하고 있는데 왜 다들 부자고 아닌 거냐고... 남편의 말에 멋들어지게 반격하지 못했다. 사실 그땐 나도 시크릿의 비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전 세계의 1% 부자들이 그 부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부’에 대한 이들의 생각 덕분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생각으로부터 부를 끌어당겼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터득한 사람은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단기간에 이전 수준의 부를 축적해낼 수 있다. 처음 부자가 됐을 때 이미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돈을 모두 잃더라도 두려움을 끌어당기지 않고 다시 ‘부’를 생각하는 쪽으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생각과 간절한 믿음이 만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반대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난 안돼’ ‘난 할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불행을 끌어당기게 된다고 한다. 나쁜 생각은 그 생각 하나로 끝나지 않고 우울, 불안, 두려움을 끌어당기고, 거기에 갇혀 결국 나쁜 일이 끌려오고 만다는 것이다.
소원을 이루는 법칙
시크릿에서는 소망을 이루는 법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원하기, 믿기, 받기’ 소원을 긍정적이고 구체화하여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을 그려보면, 그것을 이미 가진 것 같은 생각과 느낌, 기분을 만들어 내고, 그 생각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강력한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당신은 삶이 선사하는 모든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신의 존재.
내가 읽은 책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성서들, 시크릿, 리얼리티 트랜서핑, 신과 나눈 이야기, 성경, 불경, 코란은 모두 신을 만난 이야기들이다. 각자가 만난 신들이 가르쳐준 놀라운 사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려고 애쓴 책들이다.
해석과 표현은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라도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였다.
" 모든 상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
리얼리티 트랜서핑
리얼리티 트랜서핑은 시크릿 계열의 책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양자역학을 전공한 저자의 글이라서 단어와 말들이 너무 어려워 잘 읽히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 어려운 말들이 그 어느 때 보다 그 어떤 쉬운 책 보다 나를 설득했다.
이 책에서는 우주에는 수많은 내가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블랙홀 공간으로 들어간 주인공이 나열된 공간과 시간에서 서재를 찾아 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이 내용을 시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행 우주론을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내가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고 어떠한 노력으로도 이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주에 살고 있는 다른 나의 삶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단지 '선택'이다.
책에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전시회'를 예로 들고 있다. 나는 전시회에 전시된 그림을 옮길 수 없다. 그러나 그 전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전시회의 공간을 선택해서 옮겨 갈 수 있다. 인생의 모든 선택들이 그 공간으로 나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이다.
열한 계단
트랜서핑에서 말하는 내용은 다시 한번 채사장의 '열한 계단'에서 반복된다. '열한 계단'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의 사상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니체는 '영혼 회귀'를 말했다. 여기에서 말한 영혼 회귀는 내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끝없이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말들을 한다.'나는 살아있는 것도 아니며 죽은 것도 아니다.'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니면 지금 나는 무엇인가? 그저 현재에 있을 뿐이며 지금 현재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선택'이다. 내가 어떠한 이유로 지금 여기에 있기를 '선택'해서 지금 이 시간 이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수많은 생을 살아가며 인간의 정서는 성장을 한다고 했다. 의무와 규율에 순종적인 '낙타' 단계를 지나 자유 의지를 가진 '사자'의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극의 ' 아이' 단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이는 순진무구하고 망각의 존재이다. 새로운 출발,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 성스러운 긍정, 새로운 가치 창조, 유희인 동시에 긍정을 하는 존재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단계.
이러한 단계에 이른 상태를 불교에서는 열반에 오른다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승천하여 천국에 든다고 한다. 우주에서 수없이 살아가는 내의 삶을 끝내고 신의 영역에 드는 것이다.
얼마 전 인용했던 법륜스님의 말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그러면 운명이 바뀝니다. 이렇게 사주팔자를 바꾸는 게 불법이라고 하는 거예요
정해진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그 운명을 바꾸는 것. 개척하며 사는 게 수행입니다"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중에서 [법륜스님]---
선택
'내가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좋아. 그러면 내가 남편을 퇴사시키는 것을 선택하겠어!" 나는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는 선택을 했고, 애를 써서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원래 그랬던 것처럼 내 선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매일 그리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보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쉽게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런 나의 선택은 남편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한 선택으로 우리 부부는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20년간 책 속에서 머물던 드라마 같은 남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을 경험하며 로또라도 당첨된 듯 묘한 두근거림에 하루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