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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이래 첫 집 27

에필로그

by 하리

글을 쓴다는 것은 쓰고자 하는 마음먹기와 실제로 쓰는 것과 수정해서 완성도를 올리는 것까지 일 것이다. 삶 또한 그러하리라.


산다는 것은 계획 없이 흘러 보내게도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기도 한다. 삶의 길은 수정 없이 끝까지 가 봐야 목표 달성을 한다. 대신 글은 쓸모와 가치를 위해 다시 또 수정할 수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삶을 수정하진 못해도 재해석하고파 떠오르는 대로 끼적였다.

아마도 앞으로는 삶을 대하는 데 조금은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부끄러움도 안타까움도 불편마저 펼쳐가며 그저 살아왔으므로 , 또 살아 있음으로 감사할 일이다.

어설픈 내 삶이지만 글쓰기를 통하여 치유가 되는 것을 횟수를 거듭할수록 느꼈다.

앞으로는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에 오래 얽매이지 않고 기쁘게 안녕하며 손짓할 수 있는 약간의 여유를 얻음과 동시에 내 부끄러움은 점차 소멸될 것이라 믿는다.

시작할 때에 비해 훨씬 소중해진 나 자신에게 웃음 지어보며, 두려워서, 당당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나를 다독인다.


그동안 한편 한편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읽어주시고 또 하트까지 올려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끔 맑음으로 남아 있는 날들과 얘기들은

저의 또 다른 연작인 "기적 저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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