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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o Aug 22. 2024

종이별과 녹음테이프의 시대 : 1990

낭만의 라디오 시대

종이학의 시대가 가고, 종이별의 시대가 왔더랬다.

색색의 종이별을 접어 투명유리병에 가득 담아 마음을 전했다.

종이별이 든 병을 받았다면, 고백을 받은 거였다.

라디오를 들어가며 색색의 별을 고이고이 접었을 마음을 받는 거였다.


종이별은 보통 녹음테이프와 세트로 건네어졌다.


"이거, 너 주려고 녹음했어."


이름 없는 공테이프에 한곡 한곡 눌러 녹음한

세상에 하나뿐인 녹음테이프는

시대의 공식 선물 아이템이었다.

공테이프 앞뒤를 노래로 채워 선물을 완성하려면,

라디오 앞을 지켜 내가 기다리는 목록의 선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녹음 버튼을 꾸욱.

몇 날이 걸릴지 모르는 일.


그 과정만은 선물할 사람을 위해 한 땀 한 땀 시간과 공을 들이는 장인과 같았다.

(비록 저작권 같은 건 몰랐지만)

테이프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자가 되어야 했다.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가 만들어내는 유니크한 생산품.

생각해 보면, 놀라운 낭만의 시대였다.


디지털 세대에겐 물론 내가 모르는 공감과 연대가 있으리라.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의 시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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