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날 사랑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굳이 자신의 노력을 티내고 인정받으려 하지 않는다. 굳이 자신의 수고로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자신이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그래서 얼마나 힘들었지에 대해 애써 말하지 않는다.
많이 웃지 않지만 결코 찡그리거나 화내는 일이 거의 없다. 무던하다.
내 마음줄이 피아노 건반 위 1옥타브에서 3옥타브까지 널뛰는 동안
그는 1옥타브 내에서 언제까지고 나를 기다린다.
내가 들쭉날쭉하는 하다 이내 안정을 찾을 때면 그와 주파수를 맞춘다.
내가 안정을 찾으면 그때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내는 삶이다.
남편은 늘 건반 위 1옥타브 내의 안정권에 쉬게 하려 애를 쓴다.
그러다 본인이 지칠 것 같으면 잠시 검은건반 위에 올라가 흰건반을
관망하기도 하면서 스스로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