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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Jul 21. 2024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주어진 상황이 더 복잡해 졌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는 자녀로

자식에는 부모로

아내에게는 남편으로

친구에게는 벗으로

직장에서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협력하는 공동체로     


여러 가지 상황이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50의 삶이 아닐까?

그렇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정답일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내가 진로를 고민할 때     


우리의 부모님은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이야기 하셨다.

당연히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내가 희망하는 공부였고,

내가 희망하는 진로였고,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되었다. 

그것은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먹고 살아야하는 상황 속에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     


하지만,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혹자가 묻는다.

형님, 우리 50이 넘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눈을 감고 되새기고 되새겨 보지만

잘하는 것이, 내세울 것이 없다.

아무 심플하게 단순하다. 지금하고 있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없다.     


그럼, 이 일을 할 수 없는 시절이 곧 다가 온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생각에 꼬리를 물지만, 답을 찾을 수 없다.     


단지,

이제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다.

잘 하는 것에는 항상 경쟁 상대가 있다. 더 애써서 앞에 서야 한다는 당연한 단서가 붙는다. 

그렇기에 50이 되어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맞을까?

이제는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이 타인에게 덕이 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해 주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이 50의 의무를 다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는 것이라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왜?

이제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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