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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쵸 Oct 24. 2021

일본 유학,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내 인생은 일본 유학을 기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초중고까지만 해도 내 인생은 평탄하게 흘러갔다.

1학년이 지나면 2학년이 되고, 2학년이 지나면 3학년이 되었다.


 대입에서 실패를 하고 재수를 결정했을 때도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주위에 재수를 한 사람도 많았고, 긴 인생에 있어서 1년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수에서도 실패하고 삼수를 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데 삼수에서도 실패를 했고, 정말 원하지도 않는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입학식도 전에 편입을 생각했다. 노량진 냄새가 빠지기도 전에 편입학원에서 썩어가야 했다. 그런데 편입 입시 결과도 좋지 못했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내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지만, 하늘을 원망했다. 그러다가 방학 때 놀러 갔던 일본의 대학가가 생각이 났다.

일본 영화에서나 보던 흩날리는 벚꽃잎과 살랑살랑한 봄바람... 여기다! 마침내 전공도 일본어다. 국내에서 나를 받아주는 곳이 이렇게 없다면 일본으로 가볼까? 그때부터 일본 대학과 입시에 대해서 알아봤다. 마침 내가 원하는 대학에 외국인 편입 제도가 있었고, 준비해볼 만했다. (외국인 편입제도가 따로  없으면 자국민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몹시 어려워짐)


 하지만 일본으로 유학하기까지 역경도 많았다. 예상치 못하게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진과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아빠의 반대도 있었다. 이미 재수, 삼수, 편입 준비로 불효를 잔뜩 했기 때문에 유학 준비는 나 스스로 하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나는 원하는 일본 대학에 합격을 했고, 일본에서 내 인생의 봄날을 맞이했다. 졸업 후 귀국해서 취업준비로 좌절을 경험하고, 지금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일본에서의 추억 때문에 버틸 수 있고 또 그때의 생활을 에세이툰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일본 유학,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

그럼 인스타툰 그릴 내용도 없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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