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비침이란 정말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은 이미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좋은 상품이 많은 사람들에 사랑받고 판매가 되는 것은 맞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성공가도를 달리는 우리들은 스스로 그런 상품이 되려 한다. 당연히 좁은 시장에서 스스로가 좋은 상품(인재)이 되는 것은 맞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토를 달고 싶은 것은 상품의 겉 포장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을 받았을 때 포장지가 보기 좋은 경우를 선호한다. 하지만 내용물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겉 포장지가 그 상품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정신과에 내원하는 환자의 약 16%는 신체이형장애와 같은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질환들을 앓고 있다. 엄청난 수치이다. 이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외모 지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뇌기능의 이상인 신체이형장애는 정신과 질환의 하나로서 스스로의 전반적인 조화를 보지 못하고 신체 일부분을 확대 해석하여 인지 왜곡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들의 시각 자극은 비정상인데 자기 얼굴을 실제 얼굴과 다르게 인식한다. 그리하여 환자들의 대다수는 성형중독 위험군에 속해있다. 거울의 덫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궁극적인 만족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끝이란 죽음이다.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낀 채로.
그들에겐 수술대 위에서의 시간보다, 어쩌면 마음의 성형수술이 필요할지 모른다. 나아가 거울의 덫에서 탈피해 스스로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미적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맞게 항상 바뀌는 것이다. 영영 잡히지 않는 파랑새일지도 모른다. 그대의 무한한 노력으로 파랑새를 잡았다 하여도 그건 이미 파랑새가 아닐 것이다.
휴가기간 성형외과 방문은 이젠 여름의 바다와 겨울의 스키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정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도 아침밥 대신 머리를 감거나 화장을 택한다. 심지어 지각을 감수하더라도 치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젠 생각을 조금 달리 하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소리가 나 자신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자. 또한 주변인들의 달라진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칭찬 대신 그들의 과거로부터 이어진 기억들과 아픔에 귀를 기울이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거울의 덫에 빠져 자신을 갉아먹는 괴물을 만들고 있진 않은가? 늘 질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