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당연하지만, 수개월 간 내가 책임지고 업무를 담당해야 하기에, 전임자로부터 폭포처럼 쏟아지는 업무 인계를 받아야 한다.
그렇게 선박은 바쁘게 출항하고, 일에 익숙해질 즈음 하면 어느덧 배는 대양으로 떠나 있곤 한다.
이번엔 미국에서 벨기에로, 전진(시간이 -1시간씩 줄어드는 것) 항해 코스다.
시차도 시차겠지만 오랜만에 일을 해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일, 잠, 일, 잠...
깊게 생각을 하며 여유 있게 어제를 돌아보며 글을 쓸 시간도 부족한 듯하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이 배에 좀 익숙해질 때쯤이면 여유도 생기리라.
아무튼 저번 한 주는 아주 정신없이 지나서, 음주에 대한 생각도 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사는 삶이 좋을 리는 없지만, 적어도 금주에 한 해서는 도움이 되곤 한다.
어느덧 자연스러워진, 선상에서의 금주 일기를 또 써내려 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