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이 아닌 성향 그 자체
리더쉽이 있다는 것 자체로는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 히틀러도, 오바마도 다 리더쉽이 있으니까. 하나의 성향은 성향 자체로 존재한다. 그 성향을 어떻게 발현 시킬지에 대한 것은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있다. 성향은 양날의 검이다. 같은 성향이라도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양의 물이 컵에 담겨있어도 “에게, 이거밖에 없단 말이야?”, “물이 이만큼이나 담겨있다니!" 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도 모든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다.
나는 플라톤을 정말 좋아한다. 고등학생때 처음 알게된 플라톤의 '관념론'은 나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 머리속에 있는것은 관념이고 현실세계에 있는 이모든것들은 관념이 투영된 그림자라는 것이 이 철학자의 주장이다. 예를들어 의자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다들 본인의 경험에서 가장 가까이 접했던 의자가 생각날 것이다. 쉽게는 책상의자 라던지 사무실 의자 같은것들. 하지만 만약 책상에 앉아있다면 책상은 의자가 되는것일까? 나무토막에 앉는다면, 돌에 앉는다면 돌과 나무토막은 의자일까?
그렇다면 '좋은사람'이란 무엇일까? 좋은친구, 좋은애인 은 무엇일까? 연애를 하며 놀라웠던점은 늘 나의 전 남자친구들이 나의 같은 특성을 이유로 좋아하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 같은 특성으로 나를 떠난다는 점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나는 연애를 하며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게 된 것이라는 점과 나에게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것이 행복하다는 것 이었다.
누구에게나 좋은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남편이 누군가에겐 최악일수 있고 누군가에겐 최고의 친구가 누군가에겐 최악의 친구일 수 있다. 결국'좋은' 이라는 관념도 결국에는 모두의 머릿속의 본질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그림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두에게 ADHD본질의 그림자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나에겐 축복이 된 ADHD
주변 사람들에게 ADHD진단을 받았다고 커밍아웃을 하면 한결 같이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어려워 한다. 근심섞인 목소리로 “괜찮을거야” 하는 심심한 위로를 해주거나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살았으니 그런 진단은 다 거짓말일 것이라는 조금은 극단적인 반응까지 다양하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불과 이 병에대한 이해가 있기 전 까지는 “나 이런 정신병을 가지고 있어”라는말에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랐을 것이다.
믿을지 안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에게 ADHD가 찾아온 것이 축복 이라고 생각한다. ADHD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사업을 실현 하지도, 지금처럼 나에대해 알아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난 ADHD로 태어날 것이다. ADHD인 내 자신이 너무좋고 기특하다.
아직은 우리사회에서 ADHD라는 병이 많이 언급되는 듯 하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정신적인 병 이라는 인식 자체가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ADHD가 지금은 질병으로 취급되지만, 10년뒤에는 '미래인류'로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친실행력, 미친몰입력, 미친단순함, 미친상상력을 가진 이 미친인간들이 미래를 끌어갈 수 있는 '미래인류'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미소피셜 내향형 ADHD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많은 내향형 ADHD가 8개 이상에 공감을 했다)
1.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같은영화를 10번봐도 재밌다
2. 명품에, 좋은집에, 좋은차에 왜 나는 쉽게 행복할 수 없는것일까
3. 친구란 뭘까? 친하다는게 뭘까? 생각해본적 이있는 사람 친구가 지금친하게 지내면 친구일까? 내가 어느정도까지해야친구일까 사랑이란뭘까? 일맥상통함 등등
4. 자기가 하던말을 까먹는다
5. 맨날 친구들한테 넌 왜이렇게 생각이 많아? 라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
6. 가끔은 와 나 천재아니냐? 할 정도로 한가지에, 내가 좋아하는것에 몰입해서 미치게 성과 낼 줄 아는 사람
7. 근데 가끔 싸우거나 나쁜일이 있으면 그 생각이 하루종일 따라다녀서 괴로워 지고 쉽게 우울해 지는 사람
8. 나도 가끔은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미칠거같은 사람
9. 생각을 안하고 싶어서 게임이라도 해서 생각을 멈추고 싶은사람
10. 이거 다 정상이야, 다그러고사는거 아냐? 라고 생각한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