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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연 Feb 11. 2022

아이들의 영국 초등학교 생활(8)

주제별 통합교과교육

영국 초등학교엔 교과서가 없고, 필통과 필기구도 안 가지고 다닌다. 반에 있는 공용 필기구를 쓰고, 학교에서 학습자료 및 개인별 노트를 준다.

하지만 물통이나 간식 등을 갖고 다니느라 아이들이 책가방은 메고 다닌다. 간식도 주로 과일류를 싸 갖고 다녔고, 땅콩 등에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이 있으니 어떤 건 안 싸 오면 좋겠다 이런 내용을 parent mail로 안내를 해 주었다.

암튼 우리나라의 교과서별 진도 체계, 준비물에 견출지로 이름을 꼼꼼히 쓰는 데 익숙해져 있다가 영국 초등학교의 시스템을 보니, 학교에선 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해졌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식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이 그 주의 학습 주제다. 그러면 과학 시간에는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이 어떤 동물이었는지 생태적 내용을 배운다. 그리고 미술 시간에는 '티라노사우루스'를 그려 보도록 한다. 또 영어(그 나라 식으로는 국어) 시간엔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시를 쓰도록 한다.


우리 아이들이 속한 학년의 진도에 그 내용이 포함되어 있던 것인지,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뤄진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5월 8일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묻기에 '어버이날이잖아' 하니 아이들은 'VE day'(찾아보니 Victory in Europe day라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멸망한 날이란다)라고 하고, 8월 15일은 우리나라 광복절인데 'VJ day(Victory over Japan day)'(일본에 대한 승전기념일)이라고도 한다고 재잘댔다.

특히 나치독일에 대한 내용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가르치는 것 같았는데, 그 주제로 영어(국어) 시간엔 'Goodbye, Mr. Tom'이라는 작품을 차근차근 부분을 나누어 전체를 다 읽게 하였고, 미술 시간엔 폐허가 된 전쟁터를 그리게 하였으며, 역사 시간엔 The Blitz라고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영국에 가한 런던 대공습에 대해 배우는 그런 식이었다.


최근에 인상적으로 읽은 '사회를 읽는 주제통합 영어수업'이라는 책에서도, 한 열정적이고 진지한 영어교사가 '영어'라는 도구로 전인적 교육을 시도하는 내용이 나오던데,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각 교과별로 배우게 하는 그런 방식의 효용에 대하여 우리 교육에서도 본격적으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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