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 평택 송탄중학교 2학년1반 김민지
난 해군이었어 나때만해도 위문편지라는게 있었어
자주 받아보진 않았지만 단 한통!
그 단 한통 받아본 기억이 아직도 내 가슴을 후벼파
난 해군이라 배를 타고 있었지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던 그때 평택에서 서울함이라는 큰배를 타다가 서해교전을 겪고 인양작전을 할때 참수리라는 작은 배로 전출을 가게 됐어
나 나이 왜이리 많이 먹었지..?
난...그때 받은 그편지
난 잊을수 없어
평택 송탄중학교 2학년 김민지
23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는 그이름
내가 기억하는 그 위문편지 한번 읊어보려해
나는 배 아래쪽에 위치한 침실에서 수병들 다같이 모여 (8-9명정도) 한명씩 위문편지 받는걸 서로 읽어주고 있었어
초코파이와 작은 캔디들과 함께 들어있는 편지를 들고
내차례가 되어 읽는순간
하하하하.....
첫줄까진 좋았어
하지만 이다음부터 이아이는 나를 처참하게 놀려댔지
자 제목을 봐줘
<국군장병.. 아니 오빠에게>
너무 좋잖아 이
제목만 읽어도 느낌이 좋았지
오빠래 오빠라잖아
그리고 글을 읽어내려가는순간 모든 수병들은 웃기시작했어
내가 기억하는 위문편지의 내용이야
<국군장병.. 아니 오빠에게>
거긴 많이 추우시죠?
여긴 존나 따뜻한데
거긴 많이 배고프시죠?
전 존나 배부른데
거긴 잠을 잘 못주무시죠?
전 존나 잘 자는데
.......
.......(중간 생략)
국군장병 아니 오빠가 지켜주셔서
너무 편해요 계속 편하게 지낼수 있게
좆뺑이 치세요
............. 이편지는 위에 3문장의 반복의 문구들로
10줄정도 있었던것 같아 그리곤 너무 편하다고 고맙다고 마무리를 했지
이런 젠장 너무 위트있잖아
다들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고 난 그편지에 감동받아 어쩔줄 모르며 초코파이도 안먹었어
내기억에 2002년도 평택송탄중학교 2학년 1반 김민지 였던것 같은데
나 너 기억하고 있다 너 지금은 한아이의 엄마가
되어있겠지?
민지야 꼭 아들 낳아서 군대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