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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해랑 Dec 29. 2023

프롤로그; 사춘기라 쓰고, 달콤함이라 읽어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막연히 내 아이도 사춘기 시기가 오겠지라며 때론 걱정과 때론 두려움으로 기다렸다.

아이가 초5학년즈음 눈빛도 조금 바뀌고 한 번씩 말투가 날카로워짐을 느꼈다.

드디어! 왔구나. ‘일찍 온건 아닌가? 벌써? 중2가 사춘기 아냐?’

처음 겪는 아이의 변화에 혼자 물음표만 수만 개를 띄워 놓고 어찌하지를 못했다. 자연스레 최대한 자연스레 마찰 없이 지나가자 주문을 외우며 각종 청소년 교육책을 섭렵해 갔다.

혼자만의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새 아이는 자라고 있었고 나의 두려움과 달리 아이는 큰 진통 없이 자라고 있었다.


나의 사춘기를 떠올려본다. 사실 나는 사춘기라고 할만한 어떤 시기를 보낸 기억이 없다. 부모님도 나는 사춘기가 없었다고 한다. 아마 갱년기 때 한꺼번에 터질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아들한테도 늘 경고를 하는 부분이다.

사진찍기 싫은 뒷모습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이의 사춘기. 초5부터 조금씩 나타나는 변화가 중1이 지나가는 시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도 같다. 본격적인 게 안 온 것일 수도 있다.

두렵기만 했던 아이의 사춘기는 내가 같이 성장함에 따라 조금씩 안정을 찾고 때로는 달콤한 변화도 간간히 맛을 보고 있다.

앞으로 열릴 마의 중2. 최대한 잘 지내보고자 아이의 관찰 일지를 써보려 한다. 그것도 달콤한 쪽으로 말이다. 어떻게든 하루 중 장점을 칭찬할 거리를 끄집어내서 그것만 보도록 나 자신을 다스리고 키우리라 다짐한다.

그까짓 거 그므시라꼬(그거 뭐 별거냐의 방언입니다) 달달하게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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