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기업분석/이항(EH)
잠실에서 김포공항까지 15분이 걸리는 시대가 온다?
매일 1~2시간의 출퇴근 시간. 복잡한 교통 체증에 스트레스가 솟아오르는 경험은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UAM(도심항공교통)이라는 교통 시스템이 떠오르고 있다.
UAM이란 도시를 자동차나 전철이 아닌, 하늘로 이동하는 교통이다. 비행기와 달리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을 한다. 주로 '드론택시'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헬리콥터에 비해서 저렴한 비용과 작은 크기로 도시에 적합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항(EHANG)'이라는 기업이 있다.
이항은 2014년에 설립된 중국 기업이다. eVTOL로 불리는 드론택시를 개발하고 제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4가지가 있다. 스마트 제어 센터를 통해서 중앙에서 드론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 EH216-S
이항의 주력 모델이다. 2인용 드론택시로 최대 속력은 시속 130km이며 최대 30km 거리까지 갈 수 있다. 조종사 없이 중앙제어센터를 통해서 자율주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래 공식사이트에서 실제 비행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EHANG/videos
2. VT-30
VT-30 모델은 EH216-S 모델보다 크기가 크고 최대 300km까지 갈 수 있는 장거리용 드론택시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고 한다.
3. EH216-L
해당 모델은 물류에 특화된 드론이다. 위급상황에 구호물품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택배 배송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2. EH216-F
해당 모델은 소방에 특화된 드론이다.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고층 건물에 화재가 났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기체에서 발사되는 물체로 창문을 깨고, 소화기와 물을 분사한다. 아래는 소방 테스트를 하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dLa6_QlNgY
하늘은 국가의 영역이다. 그만큼 규제가 까다롭다. 드론택시 역시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항의상용화는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
드론택시 상용화를 위해서는 크게 4단계가 필요하다. 1) 항공기업으로써 적합성을 판단하고
2) 각각의 제품이 설계가 기준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3) 설계한 대로 제품이 양산가능한지 판단하고
4) 최종적으로 실제로 운영가능한지 판단한다.
이항은 현재 PC(생산 인증서)까지 단계가 완료된 상태이다. 2020년 12월에 처음으로 AC인증서를 신청했으며, 3년 만에 PC 인증서까지 완료했다. 이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항은 전 세계 최초로 해당 단계까지 승인을 받았다. 중국 내의 경쟁자들은 현재 AC 신청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항은 PC승인을 통해서 대량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중국의 'Yunfu'지역에 있는 제조시설에서 이루어진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매년 600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광저우에 새로운 본사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광저우에는 착륙 인프라, 배터리 연구소, 명령 및 제어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모은 인프라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capex(설비투자) 계획은 1,000만 달러이다,
이항은 중국정부의 지원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언제든지 기업에 개입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번 찍히면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번 밀어주면 엄청나게 밀어준다.
중국정보는 UAM시장에 진심이다. 2021년 국가발전계획에서 저고도 경제를 공식 포함했으며, 향후 5개년 계획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3년에는 eVLOT 정채 지원 주제를 2024년 경제 우선순위로 제시했으며, 700억 달러 투자를 완료했다. 최근에는 저고도 경제를 전략적 신흥사업에 포함시켰고, 지방정부 회의에서도 대다수 지역이 저고도 경제 육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 민간 드론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에 설립된 DJI가 90% 그리고 Autelrobotics가 5%를 나눠갖고 있다. 중국은 이전부터 민간 드론에 투자했으며, 이제는 좀 더 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항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85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함
EH216 시리즈 제품 판매량은 26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함
2분기에 약 40대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함
UAE 고객으로부터 EH216 제품 100대 주문을 받음(조건부 구매)
중국 ‘우시’ 정부로부터 제품 100대 주문을 받음(조건부 구매)
그리고 지난달인 5월 31일에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Taiyuan Xishan) 정부에서 50대를 구매했으며, 향후 2년간 450대를 추가 구매하는 MOU 계약을 체결했다(관련 기사: https://www.ehang.com/news/1087.html).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항은 PC승인으로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 생산능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요 증가에 공급이 어느정도로 대응될지가 관건이다.
CEO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 밝게 보는 모습이다. 아래는 이번 실적발표의 인터뷰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저고도 경제에 대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제 국내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중국 4개 부처가 공동으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항공 장비의 혁신적 응용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앙 정부에 대응하여 거의 30개 성 및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에서 자체 저고도 경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여 업계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현재 이항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손익분기점이다.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에, 투자자들은 해당 내용이 궁금할 것이다.
이번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항은 연간 200~250개 정도의 EH216 제품을 판매한다면,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한 비 GAAP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1분기에는 총 26대를 납품했고, 2분기는 40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럼 매 분기 15대씩 증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된다면 2024년에는 약 200대를 납품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2025년 흑자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이것보다 증가할 수도,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2024년 납품 수(예상)= 26+40+55+70=197대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꿈의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업들은 항상 존재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300개 기업이 UA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항의 경쟁력이 가장 앞서 보인다.
이항은 다양한 인증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300개 기업 중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중국 내 경쟁자들은 따라오려면 3~4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항은 중국 내수 시장을 주력으로 활동할 것이며, 글로벌로 진출한다고 해도 아시아, 중동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 같다.
이항의 주가는 2021년 고점을 찍고 빠르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거래량이 상승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손익분기점을 넘게 된다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항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