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원 Jan 09. 2022

텍사스 퍼시픽 랜드: 나보다 땅 많은사람..?

미국주식/기업분석/TPL

친환경이 붐을 일으키면서 석유가 설 자리를 조금씩 잃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옷, 샴푸, 스마트폰, 반도체, 플라스틱 등 우리 주변의 70%는 석유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석유가 완전하게 대체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석유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석유 생산량과 소비량은 계속해서 우상향 중이다. 하지만 오늘 알아볼 기업은 석유기업이 아니다. 텍사스의 엄청난 토지 보유량으로 임대업을 하고 있는 특이한 기업이다. 오늘의 기업은 텍사스의 건물주 '텍사스 퍼시픽 랜드'이다.

목차

1. 퍼미안 분지

2. 비즈니스 모델(3가지)

- 로열티 사업

- 지역권 사업

- 물 사업

3. 현금흐름


1.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퍼미안 분지는 텍사스에 있는 미국 최대의 유전지대이다. 미국 전체 석유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으며, 셰일 석유는 50%를 차지하고 있다. TPL은 이곳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특히 딜 웨어(delaware)와 미드랜드(midland)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텍사스에서 가장 넓은 땅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880,000 에이커를 보유 중이며 평수로 환산하면 대략 10억 평 정도가 된다.(제주도의 약 2배 정도)

미국의 유전지대 / 퍼미안 분지 세분화 (출처:구글이미지)


2. 비즈니스 모델(3가지)


- 로열티 사업(Royalties)

TPL 크게 3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그중 로열티 사업이 전체의 64%  축을 이루고 있다. TPL 사업모델은 정말 간단하다


석유 시추 기업들에게 땅을 임대해주고 로열티(판매액의 4.4%)를 받아가는 구조다. 옥시덴탈, 쉐브론, 엑손모빌 등 큰 석유기업들이 현재 TPL의 땅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

21 Q3 매출액 비중 / TPL의 고객들

TPL 로열티 사업의 장점의 크게 3가지로   있다

1. 투자가 필요 없는 구조이다.

2. 이익률이 매우 높다

3. 유가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우선 투자가 필요 없다. 석유가 나오는 땅만 빌려줄 뿐이다. 시추를 위한 장비, 인력 등은 고객들이 부담한다. 이렇게 투자가 필요 없으니 이익률이 매우 높다. 지난 11  매출 총이익률은 99% 였고, 영업이익률은 89%였다


그리고 직원도 많이 필요 없는 구조다. 2017년 물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기 이전 로열티 사업만 있었을 당시에 평균 직원은 8명뿐이었고, 1인당 창출 매출액은  30 이었다. 마지막으로 유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 리스크는 시추기업들이 짊어진다. 


두번째 표는 석유기업들과 유가와의 상관관계 표로, 1에 가까울수록 움직임이 같다는 뜻이다. TPL -0.46으로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상관관계가 낮은 걸 볼 수 있다.

TPL의 매출 총이익률(Gross profit)과 영업이익률(EBIT)


TPL, 석유기업들과 유가와의 상관관계 표(2011~2021년)

- 지역권 사업(SLEM)

두 번째는 지역권 사업이다. TPL이 보유한 땅에서 행하는 모든 활동에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서 TPL의 땅이 아닌 곳에서 엑손모빌이 석유 시추를 한다고 해보자. 이를 위해서 필요한 파이프라인, 전기 전송 라인, 운반을 위한 도로 등이 중간에 있는 TPL의 땅을 이용해야 한다면 그에 대해서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첫 번째 표는 이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이렇게 지역권 사업은 꾸준하게 TPL의 매출을 발생시키며, 시추를 위한 유정수가 증가할 때마다 비례적으로 지역권 매출액이 증가한다. 2번째 표가 이를 보여준다.

더하여 상업용으로 토지를 임대해줄 수 있고, 필요 없는 땅은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TPL 지역권 사업 예시 그림
퍼미안 지역 유정수(well count)와 비례해서 증가하는 TPL의 SLEM매출


- 물 사업(TPWR)

TPL은 기존의 로열티 사업에서 2017년 추가로 물사업을 시작했다. 석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양의 물이 함께 나오게 된다. 그것을 처리해주고 또한 필요한 물을 공급해주는 인프라 사업이다. 


물사업은 빠르게 상승하며 2020년 전체 매출액의 36%까지 성장했다. 물사업에 대한 투자로 2017년 이후로 이익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물 사업이 안정화된다면, 추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땅(로열티 및 지상권)과 물사업 매출액 비중 (빨간색:물사업)
TPL 매출액 변화


3. 현금흐름

TPL 투자가 필요 없는 모델을 통해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현금흐름은 어떠할까? TPL   지금까지 계발된 곳은 10%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장기적인 미래 현금흐름을 예상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DUC(Drilled uncompleted) 유정 현황을 봐야 한다. DUC는 시추(경제성이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은 나지 않은 유정들이다. 


현재 DUC 541  85%가 1년 이내에 완료된다고 한다. 이들은 TPL의 단기 재고자산으로, 가까운 시일 내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운영 현금/현금흐름/투자지출액
DUC와 undeveloped(미계발 된 곳) 현황


마무리

TPL 비즈니스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건물주와 같은 위치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친환경을 위한 석유산업의 쇠퇴가 리스크로 보이지만, 완벽하게 대체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TPL은 본래 토지신탁회사였다. 하지만 2021년 주식회사(C-corp)로 전환을 하며 인덱스에 포함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서 향후 더 많은 신규 주주들을 모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참고

- 2차전지 음극재 관련주

- 2차전지 양극재 관련주

- 미국주식 책 추천 9가지

- 가덕도 신공항 관련주

- 스태그플레이션 설명

- 구글 ai 챗봇 관련주


이전 09화 아마존: 공룡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