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서정화 03화

클래식 2

by 지구 사는 까만별





밤새 은하수 빛이

종이에 촘촘하다


검은 별로 가득한

마음을 접어

납작하게 봉하면

봉투 안에서 작은 심장이 뛴다


낡은 지식들 사이에서

어제의 신선한 감정으로

그대에게 걸어가는 길


수줍게 웃는 길가의 꽃들을 지나

빨간 우체통이

한 발 한 발 내게 걸어온다


검은 별로 가득한 은하수가

공전하는 걸 뺨으로 느끼고서


봉해진 주소를 향해

발신인으로 가는 궤도를 타러

빨간 암흑 속으로

툭 떨어진다








P.s

우주 같은 인간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빨간 우체통이란 큰 어둠으로 보냅니다.

메시지가 있는 지금과 달리, 다른 공간에 있어도 쉽게 같은 시간에 있을 수 없었던 그 시절.

마음을 받는 시점도, 마음을 읽는 공간이 달라도 다른 마음에 감동을 받았던 걸 보면, 인간의 마음은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거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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