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린 아이를 감상하다 2

by 지구 사는 까만별




기름으로 그린 풀밭 위를 꼬마가 걷는다

시민은 아무래도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꼬마는 풀밭 위에 꽃을 찍어낼 나이

천조각을 빠져나와

중년의 엄마 손을 이끈다


평생을 꼬마만 바라보던 눈은

꼬마에 의해 새로운 작품을 본다


판화처럼 남들 같은 모성애가

판화처럼 선명하게 새겨져

판을 깎아내는 지극한 방식으로


물과 기름처럼

세상과 모녀는

풍성한 반발력으로

끈적하고도 짧게 지면을 만난다


영원히 행복한 두 발자국이

하늘까지 판화를 남기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