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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육아하는엄마 Oct 23. 2021

영어뮤지컬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아이들과 선생님의 땀방울들이 모여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게 되어 결국 뮤지컬 음악팀 일을 관두었다. 노량진에 가서 공무원 시험 설명회도 들어보고 취업사이트에 매일 들어가서 뜨는 공고들을 살펴보고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러 다녔었다.


그러다 또 어머니께서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셨다.

영어뮤지컬이라는 게 있던데 한번 알아볼래?

몇 군데 영어뮤지컬 설명회를 듣고 와서 다시 또 설레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을 전부 다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영어뮤지컬 강사 자격증 과정을 꽤 큰 비용을 내고 들었다.

부모님 두 분께서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



좋은 기회가 계속 생기게 되어 규모가 큰 시립 아트홀과

사립초 정규수업, 초등학교 방과 후와 공연반 수업을

했었다. 내가 했던 영어 뮤지컬 수업은 대부분 아이들과 작품을 만들어 실제 무대에 올리는 꽤 호흡이 긴 작업이었다.

직접 연출, 음악 작업, 수업까지 다 했던 'The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라는 작품이다.


아이들 공연이지만 실제 뮤지컬 공연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실제 배우들과 똑같이 핀 마이크(무선마이크)도 착용하고

헤어, 메이크업도 받고 의상도 입고 공연을 하니 퀄리티가 많이 높은 작품이 나왔다. 약 50분 정도의 공연을 위해 거의 8개월간 준비했다.



어떻게 준비했을까?

영어뮤지컬 공연 준비과정


1. 연습

연기, 대본 리딩, 발성, 노래, 안무, 동선 등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짜인 커리큘럼으로

재밌게 연습한다.


2. 녹음실 녹음

녹음실에 가서 코러스 녹음도 해보고


3. 메이크업 후 프로필 촬영

4. 의상 피팅 후 리허설


5. 부모님이 제작한 소품

무대 구상 후 소품 재료를 사 와 부모님께 설명드리면

수업을 하는 동안 다른 강의실에서 이렇게

부모님들께서 소품을 만들어주셨다.


이렇게 아이들과 부모님의 에너지를 모아 공연을 하게 되면 아이들의 자존감과 뿌듯함, 더불어 영어실력 및 표현력, 자신감이 많이 생기게 된다.


공연은 혼자서 하기 힘들다. 또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고 리허설도 많이 맞춰봐야 한다.

온전히 내가 다 기획하고 연출을 해야 해서 많이 힘든 작업이지만 공연을 올리고 아이들이 많은 박수를 받을 때, 뮤지컬 음악감독 시절 느꼈던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


저 친구들은 지금 대부분 대학생이 되었을 것 같다.

다시 저렇게 마스크 쓰지 않고 아이들과 수업하고 공연할 수 있는 날이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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