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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Grace Dec 29. 2023

젖병소독 하실게요.

이래저래 머리 아픔 주의



"젖병소독의 기본 아닌가요?"

산모의 입에서 그놈의 기본이 또 등장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기본 아니에요?라는 말을 평상시 나는 얼마나 쓰는지 궁금해지면서 동료, 후배, 자식 할 거 없이 상대방을 질책할 때 제일 먼저 내뱉는 무례한 이 문장을 이제부터라도 가급적 쓰지 않겠다고 맘먹었다.

 

다짜고짜 대화시작부터 기본을 들먹거리는 산모의 소리는  이미 불쾌함의 시작을 알리는 선전포고였고,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의 맘고생이 우려되는 울림이었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 신생아를 케어하는 부분 중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게 위생이기에 아기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손을 씻어야 한다. 그 횟수는 하루에 수십 번이 될 수 있고, 얼굴을 닦는 거즈 수건과 수유를 하는 젖병관리는 더욱 청결해야 한다. 소독된 부품을 조립할 때도 일회용 장갑을 끼고 아기입이 닿는 젖꼭지를 피하도록 교육받는 직원들인데 어느 부분을 간과했는지 궁금했다.


젖병소독은 세척을 한 후 열탕 그리고 산모들의 선택으로 uv, 스팀소독등이 있는데 위드 코로나 -19이후 신생아케어하는 데 있어 특히 각별한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산모들의 관심비중이 높다.


"열탕을 하고 건져내면 물기가 완전히 없는 걸 확인한 후에 uv소독기에 넣어야 하는 건 기본인데...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넣었단 말이에요!"

"?"

솔직한 심정으로 열탕소독을 하지 않는 게 문제가 되면 됐을까? 물기 있는 채로 소독기에 넣는 게 그리 큰 문제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간혹 산모들이 구매한 소독기가 있는 경우 손이 많이 가는 열탕소독을 하지 않고 생략한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기에 직원들의 관리기간만이라도 철저히 지켜주기를 당부하고 있었다.

펄펄 끓는 물에서 몇 분 간 담갔다 꺼내면 물기가 거의 남지 않는데 장시간 건조대에 꽂아두면 먼지 때문이라도  한두 번 털어낸 뒤 uv소독기에 넣는가 하면 정말 물 한 방울 없을 때까지 두었다가 옮겨 넣는 등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차이가 있는 것을 기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이렇게 젖병소독방법이다양하고 제품마다 특성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하기 전에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머리 아픔 주의 )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전적인 방법인 열탕소독은 가장 확실한 소독방법으로 명절 시댁이나 친정에 방문할 경우라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젖병의 부속품마다 소독시간이 달라 환경호르몬, 미세플라스틱 검출로 장시간 끓이면 안 되므로 시간을조절할 수 있는 점도 좋지만 가장 손이 많이 가기도 하다.


UV소독은  별도 관리가 필요 없고 사용법도 간단해서 대 다수의 산모들이 선택하고 있고 향후 쪽쪽이를 비롯해  장난감 이유식기용품도 사용할 수 있어 오랜 기간 동안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권장하지 않는 젖병(ppsu)은 램프에 노출될경우 변형, 변색의 우려가 있다. 또한 램프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교체 필요가 없는 LED램프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고온에서 끓는 물에서 분사되는 스팀 소독기는 열탕을 추가로 해줘야 하는 uv 소독기에 비해 생략을 해도 결국에는 물을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물때나 세균번식문제로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젖병소독은 신생아가 먹는 수유와 직결되는 만큼 젖병의 대한 상세정보룰 잘 확인해서 지혜롭게 선택하면 된다. 가끔 스팀이든, UV소독기를 하면 열탕소독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양육 스타일에 따라 열탕, 스팀, UV 중 하나만 선택하거나 열탕+UV, 열탕+스팀등 두 가지를 병행 소독을 하는경우도 많은데 과거 나의 경우도 열탕을 한 후 스팀소독기를 사용했었는데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면 단 한 방울의 물기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다만, 기본이 없는 무지로 몰기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해 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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