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입냄새가 더 신경 쓰여요

입냄새 마져도 사랑 받고 싶다면

by 차가운무스탕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

옷차림도, 표정도, 심지어는 내가 말하는 방식까지 신경 쓰게 된다.

그런데 가장 민감하게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입냄새였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그 사람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진다는 뜻이니까. 작은 냄새 하나에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그전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부분이었다.

가까운 친구들과 있을 때는 뭐랄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당연했기 때문에 그런 걱정도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애가 시작되고, 특히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문득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눌 때면, 혹시나 입에서 나는 냄새가 불쾌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었다. 아무 일도 없는데도 스스로 긴장하게 되고, 마음 한켠이 불편해졌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사랑하면 냄새쯤은 괜찮지.”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서로 좋아하더라도, 작은 불쾌감이 반복되면 그것이 마음속에 쌓일 수 있다.


처음에는 웃으며 넘기던 것들이 어느 순간엔 꺼내기 어려운 거리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다정하고 싶은 마음일수록, 입냄새 같은 아주 사소해 보이는 요소조차도 쉽게 넘기지 못하게 된다.

특히 연애 초반에는 긴장하는 시간이 많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자연스럽게 말도 많아지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입 안이 마르게 된다.

긴장은 침 분비를 줄이고, 구강 건조는 결국 냄새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데이트에서 흔히 하는 외식, 커피, 디저트는 입안에 잔사를 남기고, 그 잔사는 말하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입냄새의 원인이 되곤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순간에 그런 냄새가 나기라도 한다면,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약속이 있는 날엔 미리 준비를 해두려고 한다.

외출 전에 물을 천천히 마시고, 입 안을 가볍게 헹군다. 혀를 몇 번 굴려보고, 조용히 심호흡도 해본다.

그게 대단한 준비는 아니지만, 마음을 다잡는 데엔 꽤 도움이 된다.

데이트 중 식사를 한 뒤엔, 가능하면 가볍게 입안을 정리하거나 무알콜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본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이제는 나를 위한 기본 예의처럼 느껴진다.

마스크를 써야 할 때는 입냄새 차단 패치도 종종 사용하게 된다.

타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 이 모든 행동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좋은 관계는 서로의 불편함까지 다정하게 다루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내 작은 준비와 조심스러움이 그 사람에게 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의 이런 노력들이 말보다 더 따뜻한 신호가 될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건 때로 우리를 예민하게 만들고, 소심하게도 만든다.

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진심이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함께 있는 순간이 소중하다는 마음, 그 모든 감정이 우리가 이런 작은 준비들을 하게 만든다.

입냄새 하나조차도 사랑의 언어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서로를 더 아끼는 방식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노력을 하는 나 자신을, 이제는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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