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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Apr 25. 2024

작가가 되려고 하는
작업 순서

예술이 시작할 때

예술이 무엇이냐와 

예술은 무엇이라는 말들이 있지. 


사람마다 

무리마다 다르게 말하고 

믿고 있어. 


그런데 꽤 간단히 말할 수 있지. 

예술은 생각하고 표현하는 거야. 


아무 생각이 없는데 

표현하려고 할까. 


어떤 생각을 했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 


그래서 예술은 두 인간적 행위가 있다고 봐. 

생각과 표현. 

둘 다 있어야 할 거야. 


어쩌면 생각하는 게 

철학이라고 볼 수 있고 

표현하는 게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 


조금이라도 예술을 알고자 했다면 

단순히 예술이 표현이라고만 하지 않겠고 

고유한 생각을 하는 게 철학뿐이라고 하지 않을 거야.


작가는 생각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 

그리고 둘로 작업을 시작하는 순서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거야.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작가와 

표현하고 생각을 하는 작가. 


앞서 미술대학에서 

특정장르를 전공한 사람은 

대체로 동일한 특정장르로 작업하는 작가가 돼


특정장르가 회화라면 

평평한 면 위에 색을 옮기며 

표현하는 작업방식에 능숙하게 되겠고 

그런 능력을 통해 

작품을 표현하고 전시를 하려고 하지. 


여기서 놀랄 게 있는데 

단지 색이 나누어져 있는 재료를 잘 알고 

평평한 면 위에 표현하는 작업방식이 

능숙하기만 할 때 

정작 자신이 무엇을 표현할지 

생각한 게 없을 수 있다는 거야. 


머리로 무엇을 표현할지 생각한 게 없고 

손으로 무엇이든 표현할 능력만 가졌을 수 있어. 


이런 작가는 먼저 뭘 보이게 할지  

표현에 몰입되어 있어.

그리고 보기 괜찮다 싶은 것이 나왔다면  

그때 되어서 

표현한 게 무엇이라는 이야기를 붙이지. 


대부분 손으로 특정장르에 대해 

표현할 능력은 이미 갖게 되지만 

머리로 생각한 무엇이 애매하게 떠오르지 못하거나 

생각한 무엇이 없는 거야. 


표현하고 생각을 하는 작가야. 


반대로, 

자신이 뭘 표현할지 생각한 게 

정해져 있는 사람이 있어. 


미술대학 때부터 

어느 장르, 어느 형식으로 표현할지 

계속 찾아다니는 사람일 수 있지. 


생각한 무엇을 

머리 밖으로 표현하여 

눈앞에 드러나 다른 사람도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운 좋게 재료와 작업방식을 빠르게 찾게 되어  

작품을 완성하고 전시해 나갈 수도 있지. 


하지만 생각한 무엇이 

눈앞에 드러내려고 할 때, 

생각한 무엇이 표현한 무엇으로 

잘 이어지지 않기도 해. 


그래서 생각한 게 있는 작가는  

이어질 재료를 찾고 

재료를 찾았더라도 변화시켜 

원하는 모습으로 작업해 가려고 하지. 

실험하고 연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어. 


처음 또는 계속 

머릿속 생각한 무엇은 강한데 

표현이 서툴러서 눈에 보이는 게 

어설프게 매력이 약할 수도 있어.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작가가 그래. 


생각하고 표현하는 작가, 

표현하고 생각하는 작가,

두 작가의 작업순서만 있는 건 아니야. 

둘 사이 어느 쪽이 가깝거나 

중간 정도 될 수도 있지. 


눈으로 보이는 것을 쫓는 작가는 

표현한 후, 생각하는 작가일 가능성이 높아. 

강한 힘이 있다면 

표현한 형식이 보기 좋을 수 있어. 

 

머리에서 생각한 걸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는 

생각한 게 강할 거야. 

그래서 생각한 무엇에 대한 이야기가 탄탄할 수 있어.


한국미술계에 어느 쪽 작가가 많냐 물으면 

쉽게 답할 수 있어. 

표현하고 생각하는 작가지. 


우선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한 거야. 

예술이 특정형식의 표현이라는 관점이 강할 수 있어.

생각한 특정이야기와 이어질 작품이 아니어도 되는 거야. 

표현된 작품의 형식이 중요하지. 

주로 회화 쪽 작업하는 사람이고 

식물, 동물, 캐릭터 등 표현하면서 

작업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의인화된 게 대부분이야.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까. 

드문 작가의 작업순서는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거야.  

이러한 작업순서를 갖는 작가는 작업이야기가 중요해. 

생각한 무엇의 구조가 구체적이고 강해. 

그래서 밖으로 꺼내어 보이도록 하는 게 

힘들지도 몰라. 

주로 영상, 설치 쪽 작업을 하지.


생각과 표현이 나누어지는 작가는 없어. 

단지 어느 한쪽이 약하고 강한 거라 볼 수 있지.


예술에 창의, 상상 등을 말하는데 

생각한 게 창의력과 상상력이 강할 수 있고 

표현한 게 창의력과 상상력이 강할 수 있어. 


너는 어느 쪽을 더 마음에 들어 할까. 


놀라운 작가라면 

생각과 표현 둘 다 강한 경우일 거야. 

생각이 먼저이든 

표현이 먼저이든 

둘 사이 가깝고 이어져 있으면서 

둘 다 고유하다면  

작품의 힘이 강할 거야.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봐도 돼.


세계미술계에서 볼 수 있을 텐데 

한국미술계에서는 찾지 안 해도 돼. 

넓은 세계에서 찾는 게 좋아.


작업하는 순서를 말했는데 

쉬운 예 하나로 마무리할게.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 

너일지도 몰라.

짝사랑일지도 모르지.  

그 누군가에게 진심이야.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지 고민해. 


그 사람에게 자신의 깊고도 깊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서로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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