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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Apr 11. 2024

재료, 작가의 관점
그리고 너는

재료의 의미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모습이 있을 거야. 

없다면 작가가 아니겠지. 


표현하고 싶지 않더라도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고 

그게 작품으로 있어야 할 거야.


그래야 볼 수 있잖아.


표현한 모습, 작품은 

특정재료로 보이게 돼. 


지금까지 미술에서 

작품이 될 재료는 너무나 다양해서 

다 나열하기 어려워. 


자신의 몸부터 지구에 있는 것이 

모두 재료가 되었지. 

앞으로 우주에 있는 것도 

재료로 사용할 거야.

그리고 눈에 보일 수도 있고, 

안 보일 수도 있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도록 

눈과 더불어 여러 감각기관과 

이어지도록 재료를 사용해 갈 거야.


작가에게 재료는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재료 자체가 특정이야기가 있어 

중요할 수 있거나  

재료가 단지 이야기를 

전달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매개역할로 사용할 수 있지. 


작가마다 재료에 대한 관점이 다른 거야. 


오래된 작업방식 중 하나로, 

우리가 눈으로 본 세계를 

닮게 표현하는게 목적이라면 

사용하기 편한 재료면 충분할 거야. 

재료 자체가 보이기보다는 

재료를 통해 닮은 세계가 보이길 바라는 거지.


작품은 재료의 역사와 함께 변해 왔어. 

사용하기 편한 재료의 발명은 

곧 작품의 표현형식과 이어졌지. 

재료의 발명은 작업하는 장소와 

표현능력 등 변화시켰어.


오래전부터 작품이 

우리와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시간, 환경 등으로부터 변화가 적은 재료, 

썩지 않는 재료를 찾아 사용해 왔어. 


오랫동안 작품이 변하지 않도록 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거야. 


반대로 변화가 쉬운 재료로 

작업을 하여 표현한 작품도 있는데 

쉽게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있는 거야. 

재료는 작가의 목적에 따라 

선택되고 다르게 사용하게 돼.


손수 특정재료로 무엇을 표현해 간 작품도 있고 

재료 그대로 옮겨 놓고는 작품이라고 하기도 하지.  


전통재료라며 먹을 쓰면서 

서양화와 구분하여 동양화, 한국화를 표현했다는 작가도 있고 

먹처럼 한지, 옻, 자개 등 재료로 쓰면서 

자신의 작품이 동양적, 한국적이라고 말을 하지. 

단지 재료가 동양 또는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다는 이유로 그런 말을 하기도 해. 

재료에 기대어 이야기하는 거야.


재료가 작업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경우지. 

작가는 따로 작업에 대한 고유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  

재료에 기대어 어떤 작가가 되려고 하는 거지. 

재료의 역사적 의미로부터 불러질 작가인 거야.

살면서 경험했던 특정재료로 작업했다는 작가도 꽤 있어.


아쉽다면 그냥 눈으로 보고 선택하여 표현한 작품이라 

철학이랄까 어떤 고유한 생각이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거야. 


먹, 한지, 옻, 자개 등 

전통재료라는 것은 중국, 일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되지. 

게다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지금 

다양한 지역에 있는 작가도 사용하는 재료이기도 해. 

그래서 동양적 또는 한국적인 재료라며 

동양 또는 한국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라  

말하기는 어려워. 


다시 말하지만 작가마다 재료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어.

크게 재료의 의미에 기대어 작업하는 작가와 

재료를 매개역할을 보는 작가야. 


그리고 작가처럼 너도 생각해 볼 수 있어.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작품형식인 장르로 구분하는 게 아니고 

재료에 따라 어떤 작가라 불릴 수 있다는 걸 말이야.

 

먹 등 오래전부터 동양에서 쓰던 재료로 그림을 그리면 

흔히 동양화, 한국화라고 했었고 

너도 그렇게 생각해 왔을 거야.

종이 위 먹으로 표현하면 동양화, 한국화라고 말이야.

하지만 점점 그런 관점은 변해가고 있지. 


동양화, 서양화라고 구분 짓는 관점,

단순히 재료로 나누어 보는 관점은 

달라지고 있어.  

지역의 다름으로 나누어 보기에는 세계미술에서 

어떤 재료를 사용했다고  

어느 지역 작가라 정의하는 시기는 지났을 거야. 

단순히 이런 재료로 표현했다며 

이런 작가라고 불러진다는 것은 진부한 관점일지도 모르지. 


그런데 작가가 이상하게 재료에 대한 진부한 관점에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어.


작가가 재료에 집착하는 여러 이유가 있어. 

하나는 풍경, 동물, 캐릭터, 로고 등 

누구나 아는 걸 표현하는데 

자신은 다른 작가와 다르게 이런 재료로 표현했다며 

다른 작가와 자신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래. 

뻔히 누구나 아는 모습을 단지 재료가 다르다는 이유로 

작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갖추려는 거지. 


다른 하나는 재료를 발명하는 거야. 

자신은 다른 작가와 달리 

자신이 발명한 재료로 표현한 작품이 있다며 

다른 작가와 자신이 다르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하는 거지. 


재료로부터 다른 작가와 

다르고 싶어 하는 작가는 

작업에 대한 철학이 있나 살펴볼 필요가 있어. 


왜냐하면 재료에 대한 집착, 

눈에 보일 형식, 표현의 다름만을 집중하면 

그 형식에 담기고 이어질 내용은 

대부분 없는 경우가 많아. 

작품설명을 하면 재료와 작업방식에 대한 말이 대부분인 거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 

특정관점이 있다면 

잘 전해줄 수 있는 재료와 표현방식을 찾을 거야. 

그런 작가는 드물긴 해.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표현한 작품과 

재료로부터 표현한 작품은 달라. 


이렇게 작가를 나눌 수 있기도 한 거야. 

재료에 기대어 남과 다르다는 작가와 

자신의 생각과 표현으로부터 남과 다르다는 작가. 


어느 쪽 작품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어. 

작품을 보는 너의 관점에 따라 다를 거야. 

그러니 니가 직접 보고 대화해 봐.


어쩌면 너도 작가처럼 전통재료나 동물, 금 등 

남이 잘 안 쓰는 재료로 

주목받을 효과에 대해 좋아할 수 있어.  

흔히 좋아할만한 표현을   

색다른 재료의 효과로 남달라 보며 더 매력을 느낄지도 몰라. 


작가와 똑같은 관점을 가지고 작품과 

마주한 거야.


재료의 의미 또는 

재료 자체에 기대는 작가와 

똑같이 그 재료의 의미와 

재료 자체를 보는 것에 

끌리는 사람이 있어. 


두 사람의 관점이 같은 거지. 

취향이 같다고 할까. 


작가에게 재료는 

의미를 갖고 있거나 없어. 

또는 중간 어디쯤이지.

목적에 따라 

작품의 몸이 되는 재료가 달라. 


작품을 보는 관점 중 하나 

왜 이런 재료인가 봐.

작품을 보고 대화해 본다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겠고 

점점 다양한 작가와 대화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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