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구조
작가가 혼자서
좋은 작품을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
표현한 작품의 모습이
좋도록 작업하는 작가가 얼마나 되나
그리고 좋은 작품이라며
등장하는데 무엇이 필요하다 생각해.
좋은 작품이라는 걸 알려면 봐야 하겠지.
전시를 해야 보게 되고 알게 돼.
미술계라는 특정세계가 있어.
그곳에는 작가만 살고 있지 않아.
작품만 그냥 있지 않겠지.
작가가 있는데
작가가 표현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어.
흔히 평론가라고 해.
작가가 전시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사람도 있지.
흔히 기획자라고 해.
미술계에 적어도 셋 있는 거야.
전시를 하는데 필요한 게 많아.
당연하게도 전시할 작품이 있어야 돼.
작품이 있도록 작가가 있어야겠지.
전시하려면 작가가 뭘 해야 할까.
언제, 어디서 전시할지 정하기.
전시에 대한 글쓰기.
온, 오프라인으로 전시를 알릴 매체 만들기.
전시한다고 홍보하기.
작품운송 및 설치하기.
모르는 사람과 관계 형성하기.
미술계와의 교류하기.
작품 판매하기.
전시공간에서 대화하기 등.
간단히 작가가 할 걸 적었지만
하나하나 더 구체적으로 할 게 많겠지.
그리고 모두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작가 혼자 다 잘할 수 있고
못할 수도 있지.
그런데 작가가 저 많은 걸 한다면
아마 전시하는 시간과
다시 작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작업만 하더라도 오래 걸릴 수 있는 작가인데
다른 일을 더 많이 하면 어떻게 되겠어.
게다가 작가가 작업과 전시 등 혼자 다하면
계속 혼잣말하는 거와 같기도 해.
자기 작품 작업하고
자기 작품 설명하고
자기 전시 여는데
거미가 거미줄로 자기 집을 짓듯
자신으로부터 모든 걸 뽑아내고 있는 거야.
자신 외 다른 사람과
관계하고 순환하는 전시가 되기 어렵겠지.
평론가와 기획자가 필요해.
작가 혼자서 다양한 일을 다해서 연 전시와
작가와 함께 평론가, 기획자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 전시를 넌 보았을 수 있어.
어쩌면 뭔가 다르다 느꼈을 수 있지.
더 단순하게
미술계에 작가만 있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
작가가 작업한 작품이
보다 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대화를 잘하도록 이어주는 사람이 필요해.
그들이 기본적으로 평론가, 기획자야.
만약 한국미술계가
작가, 평론가, 기획자가 함께
잘 순환하는 세계라면
분명 대단한 전시는 아니더라도
탄탄한 전시가 될 수가 있어.
그리고 작가의 작품이
보다 더 넓게 순환할 가능성이 있지.
혼자서 사람들과 만나려는 거보다
함께 사람들 만나는 게
더 움직이는 범위가 넓고 닿을 수 있잖아.
작가에게 필요한 게 다양하고 많아.
그 다양하고 많은 요소를
혼자 채우기보다는
전시 등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채우는 게 더 힘이 날 거야.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미술계를 볼 수 있겠지.
적어도 작가, 평론가, 기획자
이 세 사람이 함께 여는 전시가 얼마나 되고
세 사람, 각자의 능력이 괜찮아서 좋은 전시 얼마나 열었나 봐.
한국미술계가 어떻게 순환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야.
작가는 혼자 좋은 작품을 갑자기 완성하는 경우는 적어.
대부분 평론가와 기획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과 전시를 하는 순환과정을 가지면서
성장해 가는 거야.
함께 순환하며 커 가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