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선택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사유하는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늘의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과 AI, 그 존엄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내용이어서 더 무겁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생각의 깊이를 넓힐 수 있는 사유의 질문들을 책 속에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사유 끝에서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본문 중에서]
나는 로봇처럼 행동하려 나름 애썼지만 냄새는 감출 수가 없었다. 나는 연기를 처음 배우는 배우 지망생처럼 기계파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중략)
그들의 관절은 연골과 윤활액 대신 인공적으로 합성한 유기화학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뇌에 뉴런 대신 회로가 있다는 등의 차이들이 있겠지만, 이미 많은 인간이 뇌에 칩을 박아 컴퓨터와 연결하거나, 잘린 팔다리 대신 인공 수족을 장착하여 높은 곳에 쉽게 뛰어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가볍게 들고 있다.
(중략)
"넌 내가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인간보다도 훌륭하고, 그 어떤 인간보다도 온전해. 우리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어. 민이 네가 인간이든 기계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수억 년간 잠들어 있던 우주의 먼지가 어쩌다 잠시 특별한 방식으로 결합해 의식을 얻게 되었고, 이 우주와 자신의 기원을 의식하게 된 거야.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잠깐을 이렇게 허투루 보낼 수는 없어. 너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다 보고 느끼게 될 거야."
-김영하 소설 '작별인사' 중에서-
[책 속 사유를 돕는 질문들]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말 바꾸는, 사람은 누구인가요?(사람이 바꾼 문장은 무엇일까요)
[원문] 수억 년간 잠들어 있던 우주의 먼지가 어쩌다 잠시 특별한 방식으로 결합해 의식을 얻게 되었고, 이 우주와 자신의 기원을 의식하게 된 거야.
1) 수억 년의 깊은 잠 속에서 잊혀 있던 우주의 먼지가, 우연이라 부를 수 없는 어 조율에 따라 모여 의식을 틔운 거야.
2) 태곳적부터 고요히 가라앉아 있던 우주의 먼지가, 한순간 기묘한 인연으로 엮이며 스스로를 깨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주와 자신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바라본 거야.
3) 끝없는 세월 동안 잠든 채 흩어져 있던 우주의 먼지가, 우연한 순간 특별한 구조로 모여 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이 우주와 자신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깨달았지.
4) 무수한 세월을 흩어진 채 존재하던 무한의 입자가 잠시 특별하게 엮이며 의식이 생겼고, 이로써 우주와 자신의 근원을 알게 된 거야.
5) 아득한 세월 동안 고요히 떠돌던 우주의 먼지가 뜻밖의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서로를 인식하고, 최초의 의식과 만나게 된 거야.
-단 하나만 사람이 바꾼 문장, 나머지는 모두 AI가 만든 문장입니다-
*지난 회, 제가 고친 문장은 3)번입니다.
남편과 아들은 2번을 정답으로 택했는데 오히려 3번 보다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였다고 하네요.
문장력 강화 훈련은 멀고도 험한 길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