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밖의 읽기>
책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떤 문장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여운이 길게 남는 문장은 기록하는 것을 넘어 다른 문장으로 바꾸어 더 오래 마음에 두고자 한다.
다섯 문장 중 넷은 똑똑한 인공지능이, 단 하나는 부족한 내가 마음을 담아 다시 쓴 문장이다.
<말 바꾸는, 사람은 누구인가>_사람의 문장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다음회 글에-
[원문]
털끝에 은빛 이슬이 맺힌 눈 작은 산양.
산양은 별이 쏟아진다고 느낀다.....
작은 파도는 죽고 새는 간혹 흰 점이 되는 저녁에.
산양이 취했던가...... (중략).......
산양은 책을 덮고 불 속에서 사슴을 읽는다.
=> 상징적 함의: 활자 밖을 읽는 다는 것
1) 산양은 문장을 닫고, 불 속에서 말 없는 기억을 읽는다.
2) 산양은 읽기를 멈추고, 불 속에서 말하지 않은 상처를 보듬는다.
3) 산양은 책을 덮고, 불빛 너머 흔들리는 자아를 바라본다.
4) 산양은 말을 멈추고, 불빛 아래 그 너머의 울음을 마주한다.
5) 산양은 책을 덮고, 불빛 속에서 오래전 잃어버린 사슴을 본다.
- 문학과 사회 여름호 수록_장수진의 '손은 보트 밖으로 걸쳐져 있는 그런 여름' 중에서-
글쓰기 훈련의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문장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이라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문장을 의심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