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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소설_아주 환한 날들 中

마음을 들여다보는 어느 밤에

by 너울

*늘의 문장은 무새에 대한 마음을 적은 그녀의 문장 읽고, 사소했던 무언가가 깊은 의미로 다가온 경험을 떠올리며 적어 보았습니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 앵무새,라고 써봤다. 앵무새가 갔다,라고 쓰려다 가버렸다,라고 썼다. 앵무새가 가버렸다,라는 문장을 보자 너무 고통스러워 그녀는 눈을 감아야 했다. 눈을 감자 주위가 캄캄해졌다. 어두운 강물 속처럼. 그녀는 길을 찾기 위해 물풀을 헤치는 사람처럼 눈을 감은채 기억들 사이를 헤쳐 지나갔다.


-백수린 소설 '아주 환한 날들' 중에서-


말 바꾸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람이 바꾼 문장은 어떤 것일까요?)


[원문]

어두운 강물 속처럼. 그녀는 길을 찾기 위해 물풀을 헤치는 사람처럼 눈을 감은채 기억들 사이를 헤쳐 지나갔다.

1) 깜한 강 속에서처럼. 그녀는 눈을 감고 기억 속을 더듬으며 물풀을 헤치듯 길을 찾아 나섰다.

2) 심연 같은 강물에 잠긴 듯,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기억의 숲을 헤치고 지나가며 길을 좇았다.

3) 암흑의 강바닥을 더듬는 사람처럼. 그녀는 눈을 감고 뒤엉킨 기억들 사이를 헤치며 길을 찾아갔다.

4) 어둠이 짙은 깊은 물속, 길을 찾아 그녀는 눈을 감고 기억의 물풀 사이를 집었다.

5) 깊은 강물에 잠긴 이를 닮아, 길을 찾기 위해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복잡한 기억을 헤치며 지나갔다.






지난 회, 제가 고친 문장은 5)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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