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야 한다 (25)
일기장에 적습니다.
“난 요즘 더 잘 공감하는 것 같다.
검고 두꺼운 외투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햇빛을 쬐며
운동장을 열심히 걷고 있는 이를 봤는데
우울증? 등과 어떻게든 싸우려고
몸부림치는 분이 아닐까 했다.
내가 그런 상황이기에…
정말 작은 친절에 감사하고 감동하고.
[우연히 들리게 된 세탁소에 옷 수선을 맡기며
친절함에 감동]”
정말 그런 듯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분이 운동장을 돌고 있는지조차
몰랐을 것입니다.
거기에 계시는 분들에게 관심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에는 그분들에게서 저를 봅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응원을 합니다.
요즘 우울증 또는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검색합니다.
긍정심리학을 창시했다는
마틴 셀리그만 박사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은 극심한 충격을 받으면
우울함과 불안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처하는 행동은 달라진다.
한쪽 끝에는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결국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이다.
가운데 분포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초반에 우울증세와 불안증세를 보이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충격을 받기 전 상태로 돌아간다.
역경에 대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셀리그만 박사가 제안한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입니다.
“다른 한쪽 끝에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욱더 강인해지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는 이를 PTG(Post-traumatic Growth, 외상 후 성장)라고 부른다.
이들 역시 처음에는 극심한 불안감과 무기력증을 겪는다.
하지만 이들은 1년도 안 돼
이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게 된다.”
솔직히 저는 성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충격 전 상태로 돌아가기만 해도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성장이 뒤따라준다면,
지금 상황이 더 나은 삶의 바탕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존의 날 25>
- 일어나기 05:04
- 운동 새벽 31분, 아침 37분
- 성당 미사
- 우울증 관련 자료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