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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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드 회사는 오래 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유명한 카피글로
일터에 매인 많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흔히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과 문화를 보고 느끼며 즐기다 돌아오는 일을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무언가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불현듯 우리는 꿈꾼다.
나를 모르는 어떤 세계로 떠나고 싶다고
그 세계에서 어떤 기운을 충전하고 싶다고
그러나 사람들은 여행하는 동안 줄곧
나도 모르게 ‘나’를 그림자처럼 끌고 다닌다.
떠나기 전의 그 낯익은 ‘나’를
아무리 새로운 풍경, 사람들과 마주쳐도
고정된 자신의 시력으로 감각한다면
굳이 우리는 먼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와 다른 세계와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내면을 탐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행의 성공은 장소와 거리의 낯섦이 아니라
여행자의 눈이 마주치는 사물과 사람을
낯설게 바라보고 감각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