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으로 따라 들어갈 용기

--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by 이창훈
누구나 재능은 있다.
드문 것은 그 재능이 이끄는 암흑 속으로 따라 들어갈 용기다.

-- 에리카 종 --






20세기 초,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데에 의해 만들어진

‘IQ(아이큐)’ 검사가 대세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검사는 문해력(언어 지능)과 수리력(논리 수학지능)만을 테스트하는

기법으로 오로지 학생의 학업적성만을 평가하는 데 유효했을 뿐

종합적인 인간의 기본소양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결코 아니었다.




그저 학교에서 지그시 앉아 공부 잘 하는 아이들

그런 학교의 우등생만을 드높이는 아이큐 검사의 대안 격으로

198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발표한다.

그는 인간의 지능을 다음의 여덟 가지로 분류했다.

‘음악적 지능’, ‘신체 운동 지능’, ‘논리 수학적 지능’, ‘언어적 지능’,

‘공간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 이해(성찰) 지능’, ‘자연 친화 지능’


하워드의 인간 지능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알려진지도 언 30년 가까이 되었건만

아직도 비데의 아이큐 지능만이 여전히 득시글 거리고 있는 게 이곳이라면

그 진단은 너무 잔인한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오로지 경쟁과 효율, 그를 위한 시험과 시험공부법에 미쳐있는 나라다.

모든 노오력이 책상에 앉아 소위 열공하는 것으로 집중되어 있다.


공부(에리카 종).jpg


학교에서 아이들을 세심하게 바라보면 알게 된다.

비록 학업 능력은 떨어지지만

타인들과의 관계맺음을 정말 훌륭하게 잘 하는 아이가 있다는 걸

비록 학업 능력은 떨어지지만

자신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보고 성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있다는 걸

비록 학업 능력은 떨어지지만

음악을 들으며 직접 가사를 쓰고 그 선율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이가 있다는 걸

비록 학업 능력은 부족하지만

길가다 멈추어서 자기 발밑에 핀 작은 풀꽃들과 눈맞출 줄 아는 아이가 있다는 걸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문제는 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책상 위 시험지만 풀다가는 결코 알 수 없다는 것.

지금 여기의 교육은 오래도록

개개인의 그 소중한 발견을 할 수 없게 학생들의 눈을 가려왔다는 것.


나는 믿는다.

내가 마주보고 가르치는 저 책상의 아이들이

누구나 멋진 재능을 제 안에 품고 있음을...


터널(에리카 종).jpg


나는 또한 믿는다.

정말 자신이 발견한 그 귀한 재능이

어둠 속으로 자신을 부른다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던 많은 아이들이

뚜벅뚜벅 그 어둠을 향해 걸어들어갈 것이라고

용기내어 그 고통과 시련의 발걸음을 디딜 것이라고


마침내 그 터널을 다 지나

밝은 햇살 속에서 환하게 웃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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