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노예

--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by 이창훈
자신에게 명령할 힘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명령을 내려줄 사람을 찾는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주인은 ‘자신(나)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고

노예는 ‘타인(남)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


남북전쟁이라는 치열한 내전을 거쳐

비록 그 한계가 분명했지만, 어쨌든

노예해방이라는 역사적인 선언이 이루어 진 후

남부에서 해방되어 북부로 자유를 찾아 떠났던

많은 흑인들이 스스로 남부의 농장으로 되돌아왔다.


길들임과 구속의 오랜 세월이 영혼 깊이 내면화되어

자발적으로 명령을 내려줄 사람(주인)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

이 슬픈 아이러니는 19세기 중반의 미국이라는 과거 속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이 땅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여기 우리들 대다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게 펄럭거리는 지폐의 깃발 아래서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 타인의 기대와 인정욕망의 미로를 헤매며

끊임없이 스펙과 성공이라 불리는 그 성공을 하기 위해 노오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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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으로 산다는 건 결국

‘자신에게 명령할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작업은 일평생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덧없어 보이는 생을 꿋꿋이 관통하는 동안

자기가 디디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사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노력과 사유를 거쳐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일, 사랑 등등)을 발명하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그 드문 꽃을 내 안에 한 번 피워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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