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참 많이 도 먹었던 식재료 중에 감자가 있다.
지금까지도 질리지 않고 먹는 감자. 어쩜 이렇게 매년 먹어도 맛있는지..
꼬맹이 시절에는 찐 감자에 케첩이며 소금이며 설탕이며 돌려가며
찍어 먹고 뿌려먹는 맛으로 먹었다.
이후 머리 크고 학창 시절에 처음 먹어본 감자 옹심이.
우와~ 이런 음식이 있었네.
감자옹심이는 지역 특화된 음식이다. 지금은 강원도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한 가지로 많이 유명해졌다.
솔직히 강원도 살던 시절에는 이 정도로 유명하진 않았는데
너무 흔해서 못 느끼고 살았던 것이지.
강원도 떠나고 나서는 이제 별미 음식이 되어 버렸다 나에게
한국식 뇨끼라고 표현했지만 그러기엔 표현이 너무 고급스럽다.
감자옹심이 너무 이름 구수하니 예쁜데.
내가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손이 제법 많이 가는 음식이라 집에서 먹기보단 식당에서 사 먹는다.
얼마 전에 엄마 집에 갔는데 엄마가 갑자기 옹심이를 만들어 준다면서 얘기를 꺼내길래..
"아우~ 그거 손 많이 가는데 반죽도 힘들고.. 아니야??"
나는 또 시작도 전에 벌써 한숨을..
역시 엄마는 엄마다.
아침밥 먹을 때 얘기했는데 점심에 옹심이 한 그릇이 뚝딱하고 올라온다.
참 또 한 번 놀라울 일...
어찌나 쫄깃쫄깃하고 맛있던지..
이 감자옹심이가 보기엔 그래도 진짜 너무 뜨거워서...
호호 불어서 잘 식혀 먹어야 한다.
멸치육수로 국물을 내고 끓이면 감자 전분이 나와서 그런지
국물도 살짝 걸쭉한 맛이 있는데 그거 떠먹는 맛이 또 일품이다.
하지만 이런 옹심이도 호불호가 좀 있는 음식이라.
별로라고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호호호지.
예전에 사회친구들을 데리고 내가 좋아하는 옹심이 집으로 데려간 적이 있었다.
역시나 입맛도 끼리끼리.
무슨 화수분이냐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음식양에 깜짝 놀라더라.
그리곤 맛있다고 반했다.
옹심이만 먹으면 물릴 수 있으니 칼국수도 섞어 먹는 걸 권해본다.
물론 나는 순수 옹심이만 먹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