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맘때 뭔가 분위기가 그랬다. 드러나지는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써 내려가지만
그날 참 기분이 뭐 같았다.
꽤 오랫동안 일을 했다.거기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나 입사 시절부터 같이 일했던 동료들 중 남은이는 단 4명이었다.
그중 팀에서는 나 포함 2명이 퇴사를 하게 됐다.
구구 절절한 이야기를 다 쓸 순 없지만..
다른 건 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이해할라치면 이해하는데 그냥 마지막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일에 마무리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최악 그 자체였다.
그렇게 십수 년을 몸담았던 회사에서 나는 죄진 것도 없는데 도망치듯이 나왔다.
내 발로 내가 나가는 것도 아니고 등 떠 말리듯이 나가면서 여기저기 실없는 소리 해가면서
인사도 하기 싫었다. 나도 쿨하지 못했지. 당당하지 못하고 그렇게 나가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던 거다.
작은 회사라 말이 많기도 하고 비밀도 없고 정치질에 이런 상황이면 아마 퇴사하는 이들만 모르고
이미 소문이 다 났을 거다.. 이런 걸 너무나 오래 봐서 지겹다 했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퇴사 그 이후로 그쪽이랑은 아예 연을 끊었다.
이후로는 딱히 연락할 일도 없으니 말이다.
"아 나 이제 뭘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