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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Aug 25. 2022

나의 일근육 스타일은 어느 쪽일까?

이직의 본질과 전략

그림=최송목

육체를 떠나서 정신이 존재할 수 없고, 정신은 육체의 지배를 받는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물학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나의 생물학적 근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직업선택에 활용하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선수의 근육 색깔이 메달을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 몸의 근육에는 백색 근육과 적색 근육이 있다. 백색 근육(White muscle)은 빠르고(속근, Fast muscle) 강한 수축력을 갖고 있어 단거리 육상선수, 창던지기, 투포환, 역도선수들에게 발달된 근육이다.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지만 지속성이 모자라고 피로하기 쉽다.


반면, 적색 근육(Red muscle)은 운동속도가 느리지만(지근, Slow muscle) 지구력이 좋아 지속력을 요구하는 장거리, 마라톤, 사이클 선수들에게 잘 발달되어 있는 근육이다.

그림=최송목

 나는 백색, 적색 어느 쪽에 해당할까? 본인 근육 스타일에 대해서는 조금만 관심 갖고 움직여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뭘 할 때, 한 번 일하기 시작하면 몰입도는 엄청나지만 며칠 지나고 나면 금방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 타입이라면, 당신은 '백색 근육' 단거리 스타일일 것이다. 이런 스타일은 시험이나 책 읽기, 연애도 벼락치기로 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적색 근육'은 책을 읽어도 쉬엄쉬엄 끝까지 꾸준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이런 자신의 근육 특징을 감안해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백색 근육 타입은 천천히 쉬고 있다가 가장 좋아하는 타이밍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적색 근육 타입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뭘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중간 타입도 있을 수 있  하는 일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자기 성향을 잘 알고 일하면 맘도 편하고 일의  완급 조절도 쉬워진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고 직업마다 속성이 있다. 그 직업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업마다 접근하는 전략과 활동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각 분야마다 업의 성격과 본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도록 전략을 펼쳐야 그 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영업이나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같이 식사도 하면서 세상 흐름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자면 내가 그런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여야 한다. 연구자의 경우는 여유로운 연구 시간의 확보를 통한 지식 축적과 연구가 업의 본질이다. 조용하고 논리적인 성격이 어울릴 것이다.  


내가 백색 근육이던 적색 근육이던 어느 쪽이 되었던 좋다 나쁘다는 없다. 나의 스타일일 뿐이다. 다만, 내 행동 패턴, 스타일을 관찰 파악하고 그에 따라 내가 학습하고 배우고, 때와 힘의 타이밍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무슨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좀 더 효과적으로 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을 옮기는 이직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결정이다. 현재에 승부할 것인가? 옮겨서 미래에 승부할 것인가? 옮기는 것도 실력이 필요하고 여기 남는 것도 실력이 필요하다. 내부도 치열하고 바깥세상도 치열하다. 어떤 환경과 가치에 당신의 운명을 맡길 것인가?


이런 복잡한 의사결정에  이런 자기 근육 스타일과 성향을 이직에 접목시킨다면,  아마도 좋은  결과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 최송목, 나는 전략적으로 살 것이다, 유노 북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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