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홍글씨가 되면 어쩌죠?

사장의 책 쓰기_쓸데없는 걱정 3가지

by 최송목

"그래 좋아요! 당신 말대로 떠밀려서 책한 권 냈다고 해요. 그런데 혹 나중에 잘못되면?"하고 구설수를 걱정하는 이도 더러 있을 것이다. 완벽주의자, 결벽증이 있는 분, 조심성 있는 분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물론 유명인, 정치인 중에는 실제로 자기가 쓴 책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가끔 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많이 보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런 걱정까지 하면서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분들에게 나는 감히 말한다. "그냥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시면서 사십시오"라고 권한다. 나는 그게 보통사람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길 가다가 떡볶이도 먹고, 친구랑 선술집에서 맥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게 우리 일반인이다. 하지만 유명인은 그런 거 마음대로 못한다. 찍히는 거, 피할 거 생각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들에게 말과 글은 장애물이자 스스로를 옥죄는 하나의 울타리다.


설령 여러분이 출간한 책이 좀 부실하다 한들 그런 거 저런 거 때문에 망설이다 책 한 권도 못 내고 인생 마감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어차피 실수 투성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은 게 인생인데 그걸 지레 조심하느라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한다면, 엄청 후회스럽지 않을까? 산부인과 인큐베이트 요람에만 있다가 죽느니 차라리 세상을 누비면서 실수를 좀 한다 해도 그걸 수정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즐겁지 않을까?


때로는 일단 저질러 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29세에 이미 60여 회의 진검승부로 상대를 벤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가 가장 무서워 한 사람이 누구였을까? 이인자도 아니고 재야의 고수도 아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초심자’다. 정통 검법도 모르고 고수도 못 알아보고 자기 목숨 내놓고 열정 하나로 무작정 휘둘러대는 칼에는 고수도 당황한다는 것이다.


나도 과거 그렇게 내질렀고 여러분도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다. 망설여질 때는 일단 저질러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지난 글들을 되돌아보면 고치고 싶은 글 부끄러운 글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래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의 시작은 문장력이 아니라 이런 ‘무댓뽀’ 용기다. 무댓뽀 (無鉄砲, むてっぽう)는 일본말로 무모하다거나 분별없는 것을 말한다. 에 이르기를 "하수는 겁이 없다"라고 했다. 뒤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하수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안 해도 하수 해도 하수라면 해보는 게 확률적으로 낫지 않은가? 망설여질 때는 뒤 돌아보지 말고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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