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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알 Oct 30. 2022

Intro. 온기와 만나다

연결의 시작

한참 재건축이 진행 중인 공사 소리 가득한 동네 옆

진짜 재건축이 필요하지만 아직 재건축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동네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짜리 낡은 빌라 3층

열린 창문 사이로 백발의 할머니가 고개를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볼 것도 없는 골목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오랫동안 조용하던 그 거리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움직이는 고양이를 따라 할머니의 눈동자가 움직이고 비로소 할머니의 시선에 온기가 퍼진다.


살아있기 원하는 내가 살아있는 너와 만날 때

나를 삶으로 옮겨줄 온기와 만난다.


할머니와 나의 눈이 마주칠 때 온기가 서로 만난다.

온기의 시작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전해진 온기는 우리의 마음 온도를 36.5도로 유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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