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진으로만 본 내 인생 첫 집! 드디어 이사를 가다

랜선 집 매매 경험기

by 반짝반짝 빛나는


내가 본 깨톡의 사진은 이러했다.


두둥


짠~~!



붉은 톤의 갈색 장판, 누렇게 뜬 벽지, 필름지가 벗겨지고, 녹이 쓴 싱크대와 싱크대 문고리, 닳을 대로 닳은 문지방 문턱, 지저분하게 곰팡이가 피고, 시멘트가 벗겨진 앞 뒤 베란다의 처참한 장면.....

게다가 뒷 베란다 문이.... 철문이더라. 철문..

그것도 닫히지 않는....

사진 속의 나의 첫 집은 절망의 절망적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입주한 첫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 아파트보다 딱 1년 전에 지어진 집이었다!!)




한동안 답장이 없는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전화가 와서는 도배장판 하고 청소하면 괜찮을 거라며 나를 위로했다.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보~! 수고했어요!!! 일하느라 집 구하러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어요?” 라며 억지웃음으로 화답했다. (남편이 실망한 내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는 안다.

우리의 상황과 형편이 딱 여기까지인 것을..

아니 솔직히 이만큼도 과했다.

전세로 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는데, 서울은 전세 재계약마다 엄청난 금액의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는데,

우리는 그럴 형편이 더더욱 안되기에 조금,

아니 많이 무리해서 매매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수리는 도배장판 정도만 할 수 있는 예산뿐이었고,

화장실을 그나마 전 주인이 6개월 전에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했던 터라 화장실이 제일 깨끗하고 좋았다.

그걸로도 나는 만족하며 감사하리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도 집이 안 팔려서 화장실만이라도 고친듯했다)



그렇게 우리는 1박 2일 동안 이사를 했다.

거리가 너무 멀어 1일은 짐을 빼고, 서울 작은 형님댁에 잠을 자고 2일째 날 되는 날 짐을 넣었다.

이제 막 겨울이 시작하는 추운 날씨에, 2살 4살 두 아들을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을 잡고 낯설고 낯선 이제는 우리의 집으로 들어섰다.


이사하는 날 처음 본 우리 집.......

새로 한 도배장판이 아주 오래된 체리색 몰딩 인테리어와 제법 어울렸다. (언밸런스의 미학이라고 해두자!)


그! 런! 데!!!!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던 부엌 창문!!!

나무틀로 된, 게다가 덜컹거리는 불투명 유리창이 끼워져 있는 그 창문의 잠금장치는, 쇠로 꼬챙이를 끼우는 걸이식이었던 것이다.

(아... 이걸 어디서 보았던가? 옛날 할아버지 한옥 사실 때 곶감 말리는 창문이 이 꼬챙이 창문이었던 것 같다.)

딱 요런 느낌의 창문이었다.(엄청 힘들게 구한 사진)

문득 서글펐다.

이 집 가격이면, 내가 살던 지방에

신축으로 입주할 수 있었을 텐데...ㅜㅜ

이럴 줄 알았음, 거기에 많았던 좋은 집들을

한번쯤은 살아보고 라도 올 걸...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우리의 현실은

우리는 평생 새 집에 살아 볼 날은 영원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35년 넘게 산 경상도를 떠나

(30년 경남+5년 경북)

아무 연고 없는 경기도로 이사를 갔다.


그해 겨울,,

아주 춥고 추운

날씨와 함께

나의 파란만장한 내 인생

2막 하고도 (결혼이 2막임)


2 장 이 열.. 렸.. 다.!


아는 사람만 아는 우리만의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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