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책읽는 동네아줌마와 아들이야기
09화
실행
신고
라이킷
32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반짝반짝 빛나는
Aug 10. 2023
책 읽는 엄마의 게으른 집
본업은 주부지만 집안일은 틈틈이 합니다.
예전엔 주된 업무가
육아와 집안일
이었다면
지금은
육아는
보조
역할이
고
(
아이들이
커
내 말을
안 들어
자연스레
된
일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집안일을 각
잡고
하지
않는다.
집안일에 목숨 걸던 시절이
있었
다.
작은 집에
청소기를
수시로
돌리고
돌돌이
테이프
로 바닥을
밀며
천연세제 삼총사로(과탄산, 구연산,
베이킹소다
)
청소와
빨래를 하고
아이들
옷을
삶고 장난감을
하나씩
물티슈로
닦
던
시절
.
반찬을
예쁘게
세팅하고
집정리도 어느 정도
해
둬야지
지인이나
시댁
식구가
갑자기
방문해도
당황스럽지
않을 만큼
태연해야 하니까
!
그랬던
내가
주업(살림)과 부업(독서)이
바뀌자
주업은
틈틈이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집안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그런
여유롭고
게으른
주부의
집
유지
노하우
를 소개한다.
1. 아이들
등교준비
시간에
집 청소
아이들
등교를
졸졸 따라다니며
챙기기
바쁜
시절엔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
다.
아이
들이 학교 갈 준비하는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침을 간단히 챙겨주고
내
일과를
시작한다.
환기를
시키고
침구
정리를
하고
청소기를
밀고
빨래를
돌리고
싱크대
정리와
화장실
청소
까지
끝낸
다.
(자세한 청소 노하우는
아래
)
아이들과 오늘
하루 힘내라는 인사를 나눈 후
현관문이 닫히면
아이들은
학교로
나는 집으로
출근한다.
커피를 내리는 시그널은 내 직장의 시작이다.
2. 구매가 없다.(먹는 것이 99%)
물건을
잘
사지 않는다.
(우리 집은 엥겔지수 100%이라는 말이 농담 아닌 진담이다.)
집에
물건이
없다는
것은
돈뿐
아니라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을 준다.
새
물건이 들어오면
그것을
사기 위한
시간과 비용
,
공간이
필요하다.
즉,
무언
가를
비워야
한다.
두 번의 이사로
많이
비웠지만
아직
비울
것은
너무 많다.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으려면
일단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예전엔
무슨
물건이든 다
필요할
것
같았다.
빵집
,
아이스크림가게서 파는 굿즈도 열심히 모으던
시절이 있었
다.
꼭 필요한
것
말고는
'
예쁜 쓰레기
'
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이제는
거저 준대도
안
가져
온다.
어쩌다 가져오면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을 떠올리며 욕심이
생기기 전
얼른 나눔 해
버린다.
화장지나
생필품은
떨어지고
일
주일
후
주문해도
좋다. 집에 뒹굴던 전단용 티슈와 물티슈, 각종 샘플
비누와
화장품
이 그 시간에 알뜰하게 소비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3.
식재료는
소량구매
&
필요한
물품은
한 달에
한번
음식도 냉동실을 쟁여놓으며
살았
다.
대형마트에서 대량
쇼핑하면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기 바
빴고
찾지도
못한
음식들은
화석이 되면
버리기
바빴
다.
이제는
대형
마트는
거의 가지 않는다.
간혹 상품권이 생기면 가는데, 최근
오랜만에 갔다가 뭘 사야 할지 몰라 한참을
방황하다
겨우 상품권 가격에 맞춰
사고 나왔다.(
그날,
저녁 찬 거리가 없어
다시 동네마트를
가야
하는
기이한 현상이 펼쳐졌다.)
도서관 갔다 오는 길
마트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반찬거리를
소량만 산다. 감자도 1개, 당근도 1개,
양파는
소 1망을
사면
썩거나
물러서 버리는
경우는
전혀 없다.
버리는
식재료를
줄이
고
매일
신선한 재료
로
요리할
수 있다.
생필품
은
인터넷
이 저렴할 때가
많아
한 달에 한번
쿠폰이나 할인받아
구매한다.
예전에는
핫딜이
뜰 때
쇼핑
했지만
(수동적)
이제는
내가
필요할 때 산다.
(
능동적 소비)
이 방법이
훨씬
경제적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
었다.
4. 연락할 일은
이동시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땐
연락해야 할
일이
나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야 할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다.
길을 걸을 땐 챙겨야 할 통화를 한다.
(주로 시어머님
,
엄마 안부전화)
주변에 연락할
일은
따로 시간을 내기보다 이동이나 걸어 다닐 때
하는
편이다
.
요즘은 길을 걷다 보면 자동으로 어머님 생각이 나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이것은
파블로프
의 조건반사?)
5.
평일은
한 그릇음식
평일 밥은 한
그릇
음식을 주거나
반찬을 두세 가지 정도
차린다.
식판으로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
준
시절
이 있다.
아이들은 반찬을 잘
안 먹고
두 끼 이상
같은 반찬을
먹지
않아서
사 온 반찬과
만든
반찬들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자주
직행했다.
비용도 많이 들고
환경
에도
미안한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 식단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
점심때
학교 영양사님께서 잘 짜준
식단으로
먹고 오니 저녁 한 끼쯤은 간단히 먹어도 되지 않을까?
'
(단,
주말엔
아빠와 함께 온 가족
먹는 시간이라 집밥에 신경을 쓴다.)
6. 집안일은 틈틈이
예전엔
싱크대볼 이상 그릇이 쌓이는 것을
참을 수
없었
다. 하지만 이젠
괜찮
다
.
빨래
건조가
끝나도
건조기
문을
열어
환기만
시킨
다.
이틀
이상
못 꺼낸 날은 건조기에서 옷을 찾기도 한다.
아이들 등교 전 집정리가 끝이 나면 이후
집안일
은
틈틈이 한다.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다가,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쌓아둔
설거지
를
한다.
눈이
피로할 때
간단한 스트레칭이 필요할 때
건조기에 쌓여
있는 빨래를
꺼내
영상을 들으며
(하와이 대저택 1.5배속)
빨래를 갠다.
식탁을 닦은 물티슈를 버리러 가면서
창틀을 닦
거나
샤워하고
젖은 수건을 세탁기에 넣기 전
습기
찬
거울이나
새시
유리를
닦는다.
화장실 전용세제를
두어 번
뿌리고
물로
한 번만
씻어도
매일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
내겐 집안일은
더 이상 각 잡고 하는 일이
아니다.
내 일과 중
피로가 느껴지거나 기분을
환기시킬 때,
겸사겸사 하는
도구일
뿐이다.
아침에 집을 정돈하고 자기 전
물건
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집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우리 집은
특별히
손님이 오지 않은
한
이렇게
간단한 정리와
청소로도
잘 돌아가고 있다.
누군가 예고 없이 오더라도 난리 오 분 전인 느낌은
아니다.
얼핏 보면
집이
깔끔해 보이기까지 한다.
7. 잔소리는 짧고 굵게
할 일이
없던
시절엔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했었다
.
(그것도 아주 많이)
물론 지금도
하긴
하지만 짧고 굵게 한다.
아이들에게
신경을 덜 쓰면 사이가 좋아진다.
잔소리할 일이
(천지삐까리) 많지만
,
내 할 일이 바빠
두 번 할 이야기를 한번 하게
된다
.
어떤 날은 일과를 상의해서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알아서 관리하라고 한다.
아이들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니
사이도
좋아졌고
속마음이나 있었던
하루
일과도
예전보다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눈
다.
살림도 육아도 조금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난 집안일엔
취미도
흥미도 없어서
더 쉬웠는지 모르겠다.
집을 예쁘게 꾸미고
가족에게 맛있는
식단을
연구하는 주부를 보며
따라 해 보려고 노력도 해 봤지만
내게 맞는 옷이 아니었다.
요리하는 것보다는
설거지가 좋았고
집을 꾸미는 것보다는
치우는 것을 훨씬 잘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지시하는 것보다는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보는 것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
내 지식이 아이들 질문에
점점
한계가 생겨
그렇기도 하다)
게으른 엄마의 집도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
다른 엄마처럼 못해 주는 것이 많아 조금
미안할 때도 있지만
'
그들이 못해주는 것을 나도
하나쯤은
해 주고 있지
않을까?
'
라는 막연한 기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썩 나쁘진 않다.
keyword
집안일
주부
육아
Brunch Book
책읽는 동네아줌마와 아들이야기
07
책 읽을 시간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08
특기는 독서입니다만, 그럼 취미는요?
09
책 읽는 엄마의 게으른 집
10
동네아줌마의 이상한 독서 습관
11
동네 아줌마의 독서법
책읽는 동네아줌마와 아들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6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