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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빛나는 Sep 16. 2022

글을 잘 쓰고 싶다.

정말, 아주, 진심으로...

글을 잘 쓰고 싶다.

작가가 꿈도 아니고 글을 쓰던 사람도 아니기에

원래 런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

생각이 많다 보니 글을 쓰고 싶어졌고

글을 쓰다 보니 이왕이

글을 잘 쓰고 싶어졌다.

그것도 아주 잘...


유려한 문장, 멋진 어휘를 쓰고 싶은 게 아니라

김종원 작가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생각한 것과 가장 유사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이 참 많았다.

처음 글을 쓸땐 글쓰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사유가 늘었다.

그래서 자주 생각에 잠겼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두서없는 단어와 문장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녔다.

그렇게 떠돌고 있던 글을 정리하고 싶은 어느날엔,

공중에 있는 단어와 문장들을 불러와 노트북을 켜고는 줄을 세웠다.


어떤 날엔 거침없이 자판을 두드리다가

문득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분명 머릿속을 생생하게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활자로 옮기다 보니 생생하다고 여겼던 생각들이 이내 시시해져 버렸다.

...

속 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

저장 버튼을 누르고 발행하지 못한 글들은 서랍장에 넘쳐난다.

중간쯤만 쓴 글들은, 그곳에 있다가 결국엔 휴지통으로 가 버리기도 한다.





글이 쓰고 싶다가

글이 쓰기 싫다가

이도 저도 못 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글쓰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이상과 다른 현실의 보잘것없는 내 글을 보자니

그 간극은 더 벌어져 더욱더 글이 쓰기 싫은 상태가 된다.


멋모르고 쓸 때가 참 좋았다.

엉망인 글이라도 자유롭긴 했으니

몰라도 쓰긴 힘들지만,

알면 알수록 글 쓰는 것은 어렵다.


무엇이든 난 그렇더라.

책 한두 권 읽고 아는 체하는 것은 정말 쉬운데

수십 권의 책을 읽고 배우고 깊이를 알아가니

더 어렵고, 더 자신 없고, 더 마음에 안 드는 게,

참..!



변덕스러운 이 마음을 부여잡고 글을 쓴다.

이번엔 성공해야지

쓰다만 글이 되지 않게 마무리까지.

모든 글쓰기 책이 하는 말,

일단 써라.

그래, 써야지.

쓰자, 뭐든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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