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아도 데면데면
소도 닭을 그렇게는 안 봤을 터
관심조차 없는 듯 스치고
부탁 한 번 없었으나
수없이 보냈던 애절한 몸짓
거드름에 절어 한껏 내려다볼 뿐
아니 눈치조차 채질 못하니
차라리 삐지기라도 하지
동백보다 더 붉은 미소로
어느 날, '짜잔!'
속도 없을까
춥다며 베란다는 떨고
거실로 이사시켰을 뿐
서너 번 물 뿌려준 게 전부
도리 인양......
아기 손톱만 한 꽃
그랬어도 괜찮다며
수줍게 날 부른다
쫌생이 주인임을
거듭 확인시키니
들기조차 어렵게 고개는 무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