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울 뿐 #1

아가 손톱 만한 꽃

by 박점복


같이 살아도 데면데면

닭을 그렇게는 안 봤을 터

관심조차 없는 듯 스치고


부탁 한 번 없었으나

수없이 보냈던 애절한 몸짓

거드름에 절어 한껏 내려다볼 뿐

아니 눈치조차 채질 못하니


차라리 삐지기라도 하지

동백보다 더 붉은 미소로

어느 날, '짜잔!'

속도 없을까


춥다며 베란다는 떨고

거실로 이사시켰을 뿐

서너 번 물 뿌려준 게 전부

도리 인양......


아기 손톱만 한 꽃

그랬어도 괜찮다며

수줍게 날 부른다


쫌생이 주인임을

거듭 확인시키니

들기조차 어렵게 고개는 무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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