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 & 손 맛
엊저녁은 흰쌀밥에 겉절이. 엄마가 순식간에 만든 겉절이는 맛이 일품이다.
아침은 수영을 하고 나서 에너지바를 하나 먹고 무우 차를 마셨다. 전날 음주를 한 탓에 복분자 즙도 한 개 챙겨 먹었던가.
가려운 지점의 이동
힙의 옆쪽에서 허리 윗쪽으로 가려운 부위가 옮겨갔다. 정도는 심하지 않다. 나아지는 중이겠지 생각한다.
얼마전 피부과 의사는 피부질환, 특히 가려움증은, “노화의 과정”이라고도 했다. 박문호 박사는 “노화도 질병”이라고 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는거다.
그렇다면 질병은 고쳐야한다. 적어도 진전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먹는 것을 기록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30년 넘은 식당
점심은 오랜만에 모교인 건대 근처 '송림식당'에 갔다. 지인도 만나고 추억의 식당에도 가는, 일타쌍피 외출.
대학 다니던 시절부터 있던 식당이다. 30년이 훌쩍 넘은 기사식당. 인기 메뉴는 돼지불고기 백반이다.
간장 양념을 한 돼지 불고기가 철판에 깔려 나오고 상추와 마늘, 물김치가 나온다. 주방 앞 대형 솥에서 항상 끓고 있는 선짓국은 서비스.
송림식당에서 돼지불고기 먹는 법
철판 밑에서 솟는 화력은 가공할만한 세기. 불고기가 금세 익어버린다. 가위로 상추와 마늘을 잘게 썰어서 고기 위에 뿌린다.
상추와 마늘은 한두 접시 더 갖다 먹어도 된다. 조리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시끌벅적한 넓은 식당 한복판, 강력한 화력을 받는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불고기를 자르고 있노라면 야생의 짐승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짧은 순간에 얼른 해치워야 할 것 같은.
양손에 가위를 들고 익기 시작한 고기를 잘게 자른다. 고기와 상추와 마늘이 섞이고 익으면서 물기가 다 가시기 전에 공기밥을 투입한다.
식탁에 비치된 고추장을 한 스푼 넣고 숟가락 두 개로 비비면 된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 무생채, 고구마 줄기무침 도 다 때려 넣고 잘게 잘라 비빈다.
30년 넘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틴 비결
기사들의 까다로운 입맛과 촌각을 다투는 빠른 서비스, 널찍한 화장실과 앞마당이 기사들 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의 기호에 맞아떨어졌던 모양이다.
그리고 식당 사장님과 그 식구들이 한결같다. 성실과 근면이 몸에 밴 것이다. 건물과 땅이 자신들 소유일테지만 그들은 여전히 같은 메뉴와 서비스로 승부한다.
식당운영이 그들의 생활이고 취미고 특기다. 세대를 넘어 한눈 팔지 않는 자세와 태도가 반세기 가까운 오랜 세월 같은 식당을 잔칫집처럼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1인분도 가능하다. 기사는 늘 혼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