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4~1886년
<완전한 비밀>
삶은 나에게 완벽하라
말하지 않는다.
자신을 꾸며달라
기대하지 않는다.
거대한 산에 올라서라고
몰아세우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 나는 때때로 겁에 사로잡히곤 한다. 나를 지탱해 온 모든 것들로부터 버림받을 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하고 나는 비극적 삶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무기력하고 무능하기만 하다. 빠져나갈 만 방법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오랜 시간 무너지는 나를 바라본다. 내 삶이 불쾌하고 지루하다. 불편하고 답답하다.
내 삶이 재미없게 느껴왔던 세월은 꽤 길다. 어리고 순했던 시절에도 나는 호기심과 흥미에 약했다. 그 덕에 내 생각 주머니에는 성취할 만한 도전과 상상 속 모험은 흔적조차 없었다. 나는 매일 현실만을 보고 자랐다. 불안하고 두려운 어른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있을만한 공간은 없었던 것 같다. 누구도 내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 보호받지 못한 나의 상상력과 관리받지 못한 감정들은 제 멋대로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바를 짐작하지 못했고 늘 우유부단했다. 모든 결정과 선택은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덕에 나는 수동적인 삶이 편했고 익숙했다. 지금도 그렇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나는 내 삶에 대해 애착을 갖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보다는 경멸의 시선으로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출구 없는 현실이 고통스러웠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웠고 회피고만 싶게 만들었다. 나는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불안했고 두려웠다. 원하는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나는 망상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단숨에 큰 성공을 이루고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진짜 내 삶의 모습은 아주 볼품없고 형편없었다. 게다가 성실한 노력과 무던한 인내로 이루어지게 되는 당연한 성취감을 우습고 하찮게 여겼다. 먹고 싶은 목표물에 군침만 흘리고 있으면 누군가가 혹은 어떤 행운의 기회가 내 앞에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은 모욕적 태도이다. 나는 반드시 수치심을 느껴야 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떳떳한 내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삶의 목표를 위해 행운과 우연만을 기대했다. 그것이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마치 마술처럼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가상의 세계일 뿐이다. 가짜다. 그곳은 삶이 없다.
당연히 나의 삶도 가짜로 살아갈 수는 없다. 나는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나 자신을 불신하게 만들고 삶을 거부하게 만드는 감정은 옳지 못하다. 그것은 내 가짜 인생의 잔재에 불과하다. 쓸모없고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고민할 필요 없다. 그리고 내 삶에게 주고 싶은 배려와 공감과 용기를 아낌없이 내어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