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기록이나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새벽 기상이 힘든 사람에게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개운한 기분으로 일어나는 것 자체가 큰 성취일 수 있다.
그러니 초보 미라클 모닝러라면,
처음엔 그저 일어나서 정신부터 차리기
침대에 누워 멍 때리기
잔잔한 음악 듣기
명상
물 마시기
이불 정리
세수
같은 간단하고 쉬운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말이다.
다만 핸드폰은 최대한 멀리하는 게 좋다.
자칫 잘못했다간 인터넷 서핑으로 아침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 SNS나 이메일 같은 걸 확인하면 뇌의 집중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일찍 일어나서 핸드폰만 들여다볼 거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더 자는 게 낫다.
나도 아침에는 가능하면 종이책을 읽고, 종이 노트에 볼펜으로 직접 글을 쓴다.
기상 직후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건 오로지 브런치에 글을 쓸 때뿐이고, 최근에는 이것조차 컴퓨터를 애용한다. 쉽게 삼천포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습관을 끊어내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하지만 “소중한 나의 아침 시간”과 “재충전이라는 목표“에 집중하면서 이 시간만큼은 절대 핸드폰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발휘했다.
요즘 의지가 약해져서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핸드폰을 열어볼 때가 있는데 가능하면 이것도 하지 않으려고 시계를 옆에 두고 잔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기상 직후, 아침 루틴이 끝나기 전엔 절대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겠다고 말이다.
역시 글쓰기는 실행에 큰 도움이 된다. 글쓰기의 힘이 이렇게나 위대하다!!!
나는 한동안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침대에 그대로 누워 명상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 다시 잠에 빠져들면 대체 뭘 한 걸까 싶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어떤 날엔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었고, 어떨 때는 그저 멍 때리고 있을 때도 있었다.
빠르게 일어나 이불 정리를 마치고, 독서-영어필사-글쓰기-운동도 연달아서 해봤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루틴은 비추다. 금방 지쳐 작심삼일이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나의 초기 아침 루틴은 이렇게나 불규칙하고, 예측도 불가했다. 그저 아침에 눈이 떠지면 그날그날 되는대로 무엇인가를 하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를 반복했다.
일어나자마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매일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 시간과 과정들이 내게는 결국 바닥난 에너지를 조금씩 채워가는 시간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나는 당시 무엇인가를 하기에, 심지어 아침에 기상할 에너지조차 부족했던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가 채워졌다.
드디어 “나 혼자만의 시간 확보”, “재충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 시작은 그 무엇이라도 괜찮다.
매일 아침 내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채워줄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부터 실행해 보자.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테니 말이다. 자율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그게 아닌 거 같으면 또 다른 걸 계속해서 시도해 보면 된다.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 답은 오로지 나 자신만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아침 기상 목표를 잘 설정했다면 꼭 “내가 좋아해서 매일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매일 아침 그 한 가지를 반복해 보자! 몇 달만 지나도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통해 “글쓰기”가 내게 가장 잘 맞는 아침 루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잘 쓰던 아니던, 오래 걸리던 아니던,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진 생각을 글로 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풀어내야만 비로소 생각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처음엔 나만 볼 건데 잘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블랙핑크 제니 역시 무엇이든 과다하게 적어둔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노트가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 역시 경험을 통해 이 말을 전적으로 믿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니처럼 “글쓰기”를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제니를 믿고, 일단 한 번 시작이라도 해보자!
글쓰기를 반복하면 제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 역시 <거인의 노트>, <파서블>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과 실행을 담은 제대로 된 기록은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이다.
나도 김익한 작가님의 조언에 따라 다양한 기록을 시도했고,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통해 나만의 업무 노트 작성법도 만들 수 있었다. 개인 일기와 아침루틴 체크표까지 작성해서, 월별로 내가 이룬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점검한다.
정형화된 연간 다이어리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끝내본 적이 없는데 이 세 개의 기록은 2025년 1월부터 9개월간 꾸준히 잘 작성하고 있다.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면서 기쁜 마음으로 말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이제 매달 내가 작성한 기록과 체크표를 보며 내가 이룬 것들을 칭찬할 수 있어 좋다. 이루지 못한 일들은 어떻게 하면 다음 달에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도 가진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격려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이 내가 설정한 목표 달성과 나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문장을 적는 글쓰기가 어렵다면, 간단하게 매 월 해야 할 일과 매일 해야 할 일을 적고, 짧게라도 내가 기록한 것을 점검하는 시간도 가지는 것이 좋다.
뭐든 처음에 시작할 땐 굉장히 간단하고 쉽게 접근해야 한다. 중요한 건 쉽게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다, 무조건 많이 하려고 하면 금방 지치고 계속할 수도 없다. 그러니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무조건 쉬운 것부터 해보자.
제니를 믿고!! 김익한 교수님도 믿고!! 하루 한 문장이나 오늘의 할 일과 같은 사소한 일로 기록을 시작해 보시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변화 속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순간 팬덤 점프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타인이나 셀럽, 유명인이 아닌 나 자신을 더 많이 믿고, 내면의 소리에도 진심을 다해 귀 기울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