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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도 아닌 행복이지만
늦은 퇴근,
퇴근길에 보상심리 삼아 먹은 맵짠 오뎅과 순대, 오뎅 국물,
집에 오는 내내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너무 짜게 먹었나?
물도 많이 마셨는데, 이 정도라고?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킬 생각으로 기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집 도착!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준콤부차가 손을 흔들며 ‘나를 마셔줘’라고 속삭인다. 망설임 없이 준콤부차를 집어든다. 내게 준콤부차는 맥주 대용이 되니까. 탄산음료 대신으로도 제격. 나의 최애는 리치로즈 맛이지만 가끔 파인애플 맛도 마신다. 두 가지 맛을 번갈아가며 12개 세트로 주문하고, 냉장고가 이 음료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내게는 큰 기쁨이다. 대부분의 음료가 마실수록 질리는데 이 준콤부차는 1년 넘게 마셔도 계속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식초 맛이 강해서 별로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 맛과 달달한 맛, 탄산의 적절한 조합에 끌려 오로지 이 준콤부차만 마신다. 가격을 고려해 가루 형태의 다양한 콤부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역시 내게는 준콤부차가 최고!
술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준콤부차로 갈증을 달래려고 냉장고에 쟁여두었는데 정말 잘한 일이군.
맥주보다 낫잖아?
(셀프 칭찬 ㅋㅋ)
어제, 불금을 마무리하는 행복은 준콤부차였다.
행복 진짜 별거 아니네?